경북지역의 대표적인 민속주인 안동소주의 세계화에 대한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에따라 경북도가 안동소주의 세계적인 브랜드화와 함께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시동을 본격적으로 건다는 계획이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서유럽 시장개척에 나선 경북대표단이 투자유치와 통상교류를 위한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큰 성과를 거두고 지난 4일 귀국했다.
이번 방문에는 이철우 지사를 비롯해 경북도의회 박영서 부의장, 이상학 안동 부시장, 지역 전통주 6개사 대표 등이 함께 나섰다.
이들은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서유럽 3개국 잇따라 방문해 투자유치와 통상교류를 위한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우선 안동소주 등 지역 전통주의 세계화를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위스키의 중심지인 영국 스코틀랜드 모레이(Moray), 에든버러(Edinburgh)를 찾아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Korea Foods, H Mart 등 런던 대형마트 2곳에서 안동소주 시음회를 열어 한국의 대표 증류수의 우수성을 알렸다.
이번 시음회에서 안동소주를 맛본 현지인들은 “깔끔하다”는 호평이 이어졌으며, 안동소주의 우수성을 인정한 마트 관계자들도 수입을 늘리기로 했다.
이철우 지사는 “이번 스코틀랜드 방문을 통해 안동소주 등 지역전통주의 명품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지역적이 강한 전통주의 특성을 극복하고 차별화·고급화를 구축한다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단은 계속해서 지난달 26일부터 3월 1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를 찾아 삼성, KT, SKT 등 국내 참가 기업인들과 ‘메타버스 수도 경북’에 대한 미래 청사진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구현모 KT 대표이사와 KT의 초거대AI ‘믿음’기반기술을 경북의 어르신들을 위한 돌봄과 치매 예방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미국 서빙로봇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베어로보틱스 하정우 대표와는 올해 구미에서 생산하는 AI서비스로봇 규모를 1000여대에서 2024년에는 2000여대로 대폭 확대해 경북을 서비스로봇의 글로벌 중심 제조기지로 만들어 나가기로 약속했다.
대표단은 마지막 일정으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이탈리아 피에몬테주를 찾아 통상 및 투자교류 확대를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인구 420만명의 피에몬테주는 자동차, 2차전지, 항공, 농업, 역사도시 등 경북도와 유사성이 많은 도시다.
이번 방문에서 이철우 도지사는 알베르토 치리오(Alberto Cirio) 주지사를 만나 통상 및 투자교류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알베르토 주지사의 경북 방문을 제의했고, 주지사도 조만간 경북을 찾기로 화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대표단은 귀국일인 3일 베로나(Verona)의 포스코 현지공장(POSCO ITPC)을 찾아 강화되고 있는 유럽의 탄소배출 규제에 대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부와 지원책을 강구하기로 약속했다.
이철우 지사는 “브랜드화와 홍보가 뒷받침된다면 경북의 제품과 농산물들이 세계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메이드 인 경북’의 생산품들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