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와 조합이 공사비 문제로 다투고 있다. 이 탓에 공사가 멈추고, 조합원은 자칫 입주키를 못 받게 생겼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치푸르지오써밋’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입주를 두 달 남기고 조합과 갈등 관계에 있다. 공사미수금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물가와 자재비 인상을 고려한 증액된 공사비를 조합 측에 요구하고 있다.
도급계약 1662억 원 중 903억 원, 연체이자 100억 원까지 1000억 원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 설계변경·금융비용 등을 합하면 1200억 원 이상이 묶여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조합은 물가 인상률에 따른 공사비 인상 계약은 사전에 없었다며 거부하고 있다. 상각 매각 등 재원 마련을 위한 어떠한 액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부터 조합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지만 합의점에 이르진 못했다.
준공일은 오는 5월 말이다. 건설사 측은 최후통첩으로 ‘입주제한’ 경고문 발송을 고민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사 준공일은 다가오는데 조합에서 절차 진행을 전혀 안 하고 있으니까 준공 하고도 공사비를 못 받는 불안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연체이자 등의 비용은 계속 오르는데 그걸 해결해주지 않으면 고스란히 미수 채권으로 떠안아야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소통이 안 되고 요청에 조합은 무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입주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공문을 보낼 수밖에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마지막 카드”라고 강조했다.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가 멈춘 사례도 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성빌라 재건축 현장(방배센트레빌프리제)이 지난 1월 초 중단됐다. 당시 신성빌라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인 동부건설과 3.3㎡당 공사비 약 712만원에 도급계약을 맺었다. 동부건설은 당시 설계 변경과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공사비를 요구했지만 조합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협상이 타결됐고 공사는 한 달 만에 재개됐다.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반포래미안원베일리’ 공사도 감리교체 이슈로 지난해 2주 가까이 중단된 바 있다.
조합 감리 선정과정에서 1, 2위 업체 결과가 바뀌어 재교체되는 일이 발생했는데, 그 과정에서 인수인계 기간 동안 공사를 수행하지 못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