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카트라이더’ 지식재산권(IP)의 정식 차기작 ‘카트라이더 : 드리프트(드리프트)’가 9일 정규시즌을 시작한다.
지난 1월 12일 프리시즌으로 공개된 드리프트는 정규시즌 오픈까지 이용자 소통과 업데이트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몰두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규시즌에는 다양한 콘텐츠와 플랫폼을 추가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는 방침이다.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설 드리프트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드리프트는 넥슨의 대표 게임 카트라이더를 계승하는 정식 후속작이다. 카트라이더는 2004년 출시된 넥슨의 대표 IP로, 캐주얼한 게임성과 귀여운 그래픽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많은 이용자들에게 사랑 받았다.
드리프트는 원작 카트라이더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한 게임이다. 원작의 재미 요소들을 계승하면서도 4K UHD 그래픽 등을 통해 몰입감을 높였다. P2W(돈을 쓰는 만큼 강해지는 구조) 방식의 수익모델(BM)도 ‘3No(P2W·확률·캡슐형 아이템)’ 정책을 도입해 개선했다. 실제로 드리프트는 카트바디 별 성능에 차이가 없다.
드리프트는 프리시즌 출시 이후 호성적을 거뒀다.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드리프트는 출시일인 1월 12일부터 2월 11일까지 한 달간 한국과 대만 시장에서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누적 매출 또한 32만달러(한화 약 4억1500만원)를 달성, 전 세계 모바일 레이싱 게임 매출 순위 27위를 달성했다. 넥슨은 오는 31일 카트라이더가 서비스를 종료하면, 이 시점부터 원작 유저들의 유입도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드리프트는 프리시즌 기간 동안 나온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정규시즌을 운영할 계획이다.
드리프트는 게임 내 신규 이용자가 수행하기 어려운 ‘라이센스 시스템’과 빈번하게 매칭되는 인공지능(AI)과의 대결, 원작에 비해 아쉬운 속도, 단조로운 맵 등이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이에 넥슨은 지난 한 달 간 총 5번의 개발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하려 노력했다. 이용자와의 소통에서 수집한 피드백과 모니터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달 16일에는 첫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라이센스 미션 단계를 간소화했고, 라이센스를 취득해야 이용할 수 있었던 트랙들 중 ‘레벨 2’ 트랙까지는 제한 없이 이용 가능하도록 개방했다. 게임 플레이 매칭 대상에 AI 포함 여부도 선택할 수 있게 만들어 원할 경우에만 AI와 플레이 가능하도록 조정했다.
원작보다 느린 카트바디 속도는 정규시즌부터 개선된다. 낵순운 보유하고 있는 카트바디의 가속도와 부스터 지속시간 등 세부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카트바디 업그레이드 시스템을 추가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정규시즌부터는 레이싱 실력을 겨루는 경쟁 콘텐츠인 ‘그랑프리 모드’를 스피드전과 아이템전으로 공개한다. 또한 ‘월드’, ‘팩토리’ 등 원작 인기 테마의 트랙 8종을 포함해 신규 시즌 레이싱 패스 등 새로운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이는 캐릭터와 카트바디를 활용해 각종 신규 트랙에서 다양한 플랫폼의 이용자들과 레이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카트바디 업그레이드 시스템’ 추가로 더 빨라진 레이싱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드리프트는 정규시즌부터 플랫폼 다양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드리프트는 콘솔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풀 크로스 플레이’ 환경을 구축한다. 크로스 플레이는 서로 다른 플랫폼 이용자가 동일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이다. 콘솔은 북미·유럽 등 서구권 국가에서 가장 대중적인 게임 플랫폼이다. 넥슨은 풀 크로스 플레이 시스템 구축을 통해 기존 이용자와 더불어 콘솔 이용에 익숙한 서구권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려고 유도했다.
넥슨은 드리프트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지속해왔다. 글로벌 게임 쇼케이스에 출연해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하거나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지난 2일에는 독일 자동차 브랜드 ‘포르쉐’와 컬래버레이션을 예고하기도 했다.
드리프트는 e스포츠 대회를 확대, 글로벌 시장 마케팅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지난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프리시즌을 시작으로, 9월 상금 규모 2억원의 정규 리그, 12월 세계 각지의 선수와 이용자가 한 자리에 모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 매치 ‘글로벌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문화체육광광부로부터 드리프트가 e스포츠 정식종목으로 선정됨에 따라, 넥슨이 그리는 청사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식종목으로 선정된 e스포츠 종목은 국가,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여러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성기훈 기자 mish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