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0.50%P(포인트) 올릴 경우 금융시장의 혼란이 가중될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자산관리의 밥 미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7일(현지시간) “2월 고용 보고서가 매우 강하게 나오면 금리 인상폭 0.50%P가 재논의될 수 있다”면서 “금리 인상폭을 0.25%P로 낮춘 이상 0.05%P로 다시 올리기 위해 넘어야 할 장애물은 꽤 높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0.50%P로 되돌아가면 시장은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다. 연준이 그렇게 선택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연준이 기꺼이 몇 차례 0.25%P 인상을 시도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셀 CIO는 “수 많은 일자리가 늘어나 실업률이 낮아졌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고공행진하는 상황을 보면 연준의 불안을 이해할 수 있다”며 “연준은 (금리를) 올릴 것이다. 그리고 나서 멈춰 그동안 축적된 지연효과가 어떨지를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밥 미셸 CIO의 우려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발언을 두고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같은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 예상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경제 강세가 따뜻한 날씨 같은 계절적 영향일 수도 있다”면서도 “연준이 물가상승률을 억제하기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신호로 볼 수 있어, 연준 관리들이 상황에 따라선 빅스텝(0.50%포인트)보다 더 높은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데이터가 더 빠른 긴축을 요구한다면 금리인상 속도를 더 높일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종금리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의 연 5.25%(상단)보다 올라 연 5.50% 이상도 갈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연 4.75%다.
파월의 이 같은 발언에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4.9p(1.72%) 하락한 32,856.4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이날 하락으로 1월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2.05p(1.53%) 떨어진 3,986.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5.40p(1.25%) 하락 마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