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해마다 산란기에 반복되는 두꺼비의 찻길 사고(로드킬)를 예방하기 위해 이동로를 설치하기로 했다.
전주시는 해마다 반복된 산란철 두꺼비의 서식환경 보호를 위해 아중호수 인근 300m 구간에 서식지와 산란지를 안전하게 연결하는 두꺼비 이동 유도울타리를 설치한다고 16일 밝혔다.
환경지표종이면서 기후변화지표종인 두꺼비는 3월 경칩을 전후해 겨울잠에서 깨어나 산란을 위해 산에서 내려와 습지로 이동하고, 5월에 습지에서 부화한 새끼 두꺼비들이 무리를 지어 다시 산으로 올라가는 습성이 있다.
시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로드킬을 방지하기 위해 U자형 수로를 추가로 설치하고, 우수관을 꾸준히 정비해 두꺼비가 서식지와 산란지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두꺼비가 산란 등을 위해 횡단하는 도로에는 산란철 두꺼비 이동 도로를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해 운전자의 저속 운행을 도울 방침이다.
김종택 전주시 복지환경국장은 “두꺼비가 아중호수 인근에 산다는 것은 생물 다양성과 건강성을 볼 수 있는 생생한 지표”라며 “두꺼비와 야생동물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생태환경을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