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화재가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이 4개월 전 실시한 법적 의무 소방시설 점검에서 불량 사항이 수두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소방시설 자체점검 실시결과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에는 169건, 하반기에도 71건에 달하는 불량 사항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2 년 3월 28일부터 4월 12일까지 13일간 진행한 상반기 점검에서는 스프링클러가 연동된 화재감지기의 선로가 단선되어 있거나 밸브가 폐쇄된 상태로 관리되고 있는 등 소화설비의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
또 화재를 감지해야 하는 감지기 상태가 불량하거나 화재 시 경보를 울려야 하는 경종이 동작되지 않았고 화재감지기 선로 자체가 단선된 곳도 여럿 있었다.
2022년 9월 27일부터 10월 25일까지 16일간 진행한 하반기 소방점검에서도 71건의 불량 사항이 적발됐다. 이 하반기 점검에서 역시 스프링클러설비 밸브가 불량하거나 밸브 자체를 폐쇄해 놓은 곳이 있었다.
연기감지기와 불꽃감지기의 동작 불량, 수신기의 예비전원 불량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심지어 휴게실에는 감지기 자체가 설치되지 않은 곳까지 있는 등 평상 시 소방시설 관리가 부실했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많았다.
정우택 부의장은 “점검 이후 과연 수많은 소방시설 불량 문제가 모두 정상화됐는지 의문”이라며 “타이어 등 과다한 가연물로 인해 소방시설의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화재 당시 소방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