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테크노파크 노동조합이 신임 원장 후보에 오른 특정인의 선임에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후보로는 이규택 서울대 글로벌R&DB부센터장과 나석훈 전북새만금산학융합원장이 복수로 추천된 상태다. 전북테크노파크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이들 중 한명을 최종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이에 전북테크노파크 노조는 청사 주변에 “지역 일자리와 산업경제에 정통한 원장을 원한다” 등의 문구가 담긴 다수의 현수막을 통해 특정인에 대한 비토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이들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특정 인물은 이규택 후보자로 알려져 있다.
논란은 이규택 후보자가 포항테크노파크 원장 후보에도 올라있다고 알려지면서 확산됐다. 포항테크노파크는 지난 1월 5일 공고를 냈고, 복수 후보 추천도 전북보다 빨리 이뤄졌다. 전북테크노파크는 2월 16일에서야 공고를 냈다. 공모기간을 볼 때, 이규택 후보자가 포항테크노파크 원장을 염두에 두고, 차선책으로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공모에도 참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전북도와 전북도의회, 전북테크노파크 내에서도 “대단히 부적절한 처사”라는 목소리가 나왔고, 급기야 노조가 나서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나섰다.
또한 이 후보자가 전북테크노파크와 포항테크노파크 원장 면접과정에서 발표한 자료가 ‘전북’과 ‘포항’이라는 문구를 뺀다면 거의 유사한 것도 구설수에 올랐다.
전북테크노파크는 전북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설립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산업, 경제, 사회 전 부문에 걸친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고 지식경제가 갈수록 커지는 시대적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전라북도의 산업기술 혁신과 전략산업 고도화, 기술집약 기업의 창업 등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전북테크노파크 원장으로 지원한 인물이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포항과 전북에 양다리를 걸치고 원장 공모에 지원했다는 비판을 자초한 셈이다.
전북테크노파크 노조 관계자는 “이규택 후보자의 도덕성과 진정성이 함량미달이라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그럼에도 임명을 강행한다면 노조는 더 적극 대응할 수밖에 없고, 그로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