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당직 개편 두고 동상이몽...공천 갈등 전초전?

野, 당직 개편 두고 동상이몽...공천 갈등 전초전?

비명계, 사무총장 등 인선 쇄신 요구 
李, 의원들 만남 가지며 로우키 행보 지속

기사승인 2023-03-22 06:00:0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쿠키뉴스DB

비명계로부터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직 개편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비명계에선 당내 소통을 위해 주요 당직 인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친명계에선 명분이 부족하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당내 최대 규모의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당직 개편을 제안한 가운데, 당내에선 쇄신을 위해 ‘사무총장, 전략기획위원장, 조직사무부총장’ 등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더미래는 지난 15일 이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공개적으로 인적 쇄신을 요구한 바 있다. 

비명계에선 내년 총선 공천에 영향력 있는 자리들의 인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 비명계 의원은 21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친명 지도부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 공천에 비명계 영향 강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당 전체의 총선 승리를 위해 당직 개편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친명계는 당직 개편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용민 의원은 지난 20일 BBS라디오에서 “일부 요구처럼 인위적으로 비명계가 원내대표를 맡거나 향후 공천과 관련해 어떤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을 당직에 임명해야 한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런 요구가 나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했다. 

특히 친명계에선 비명계가 소통을 빌미 삼아 우회적으로 공천에 영향력 있는 자리를 내놓으라는 압박을 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 친명계 관계자는 “당헌 80조의 적용 권한을 갖고 있는 자리가 사무총장이고 비명계에서 요구하는 세 자리 모두 공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리다.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면 모를까, 특정 인물도 내세우지 못하면서 당직개편만 요구하는 건 부적절”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비명계에선 조직적으로 특정 인물을 내세워 인사 요구를 하고 있진 않다. 한 비명계 관계자는 “정치권 관례상 상대방이 해줄꺼면 누구를 하냐고 논의하는데 그렇게까지 하기엔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로우키(low-key, 저자세) 자세로 당직 개편과 관련해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명계 핵심 의원은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측에서는 대표에게 바로바로 반응해주기를 원하지만 일단 대표는 많은 의원들의 의견을 계속 듣는 과정 속에 있다”며 “정치그룹들과 대표가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방향이 어느 정도 잡히면 실무 검토를 하게 될 것인데 거기까지 아직 논의가 되진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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