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우발채무 95조 ‘과다’…위험군 5조”

“건설사 우발채무 95조 ‘과다’…위험군 5조”

나이스신평 리포트
“롯데⋅태영 우발채무 부담…단기유동성 위험 완화”

기사승인 2023-03-22 10:07:21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내 건설사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 규모가 과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2일 ‘건설회사 부동산 PF우발채 리스크 범위 비교분석’ 리포트에서 “분석대상 11개 주요 건설회사 우발채무 규모가 95조원에 달하는 반면 보유 현금유동성은 12조원에 불과한 점을 고려할 때 우발채무 절대적인 규모는 매우 과다한 수준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발채무 종류별 특성에 따라 위험도가 각각 다르므로 건설회사에게 미치는 실질적인 부담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발채무를 세부적으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우발채무 95조원 중 위험성이 높다고 선정된 일반도급사업 관련 브릿지론과 본PF 중 건설회사 연대보증⋅채무인수⋅자금보충 신용보강이 제공된 우발채무(요주의 우발채무)에 국한하면 건설회사 PF우발채무 부담은 20조원으로 축소된다.

요주의 우발채무 중 예상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측되는 ‘위험군 우발채무’ 규모는 5조원으로 파악됐다.

홍 연구원은 “건설회사 현금유동성 규모가 12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위험군 우발채무에 대한 건설산업 전체적인 대응력은 현재 상황에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11개 건설사 중 롯데건설과 태영건설 위험군 우발채무 부담이 두드러졌다.

홍 연구원은 “롯데건설과 태영건설 위험군 우발채무는 현금유동성을 각각 9500억원과 4200억원을 상회해 실질적인 우발채무 부담이 높은 대상”이라면서도 “양사는 계열사 지원, 금융회사들과의 투자협약 체결 등으로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고 우발채무 만기를 연장하는 등 조치로 단기적인 유동성위험을 완화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다만 부동산 업황 침체가 장기화하면 미분양 위험지역 확대 등으로 현재 5조원인 위험군 우발채무 규모가 요주 우발채무 규모인 20조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 

또 신규 착공 사업장 분양률이 낮으면 우발채무 위험도가 낮은 책임준공의무에 관해서도 공사대금 미회수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이 발생하고 이는 채무부담 추가 확대를 야기할 수 있다. 

건설사 차환 위험도 풀리긴 했지만 투자심리 악화 시 같은 위험이 다시 부각될 수 있고, 건설사 총차입금이 17조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자금조달 상황 악화 시 현금유동성은 빠르게 소진될 걸로 홍 연구원은 전망했다. 

홍 연구원은 “재무 부담을 악화시킬 수 있는 여러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는 현 상황에서는 현금 유동성과 재무 여력 확보 수준이 건설사 대응력 핵심 요소로 판단된다”며 “현금 유동성 등이 충분하지 못한 건설사는 업황 침체 장기화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고 이는 신용도 저하를 야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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