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의 ‘희망이음 프로젝트’는 지난 2012년부터 11년째 이어져 온 사업으로 지역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과 지역 일자리 매칭을 유도하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약 10만명의 청년들이 연간 400여개사의 지역기업을 탐방해 지역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확산에 기여했다.
21일 서울 슈피겐홀에서 개최된 희망이음 시상식에서는 지역기업에 대한 청년의 관심 제고에 기여한 다양한 팀들이 첨석했다.
이날 시상식의 '지역기업탐방 우수후기' 경진대회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엘렉트릭쇼크팀’ 전수빈(23)씨는 “대기업만 바라보는 취업시장에서 중소·중견 기업에 대한 인식과 고정관념이 깨진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씨와 같은 팀에서 활동했던 정지원(27)씨는 “반도체 공정이나 장비들은 보통 대학교 연구소나 실습을 통해 접하는데 기업의 실습과정을 접할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며 “희망이음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들과 함께 직접 참여하면서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고 했다.
정씨는 “중소·중견 기업은 육체적 노동이 많아 힘들 것이라는 이미지가 세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이러한 고정관념이 깨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소·중견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고착화됐기 때문에 취업 준비생들이 일일이 체험하며 고정관념을 바꾸기 힘든 것도 현실”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같은 팀인 박민주(23)씨는 청년들이 대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이유에 대해 “미디어를 통해 노출되는 중소기업 이미지는 대부분 안 좋은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며 “부정적인 인식이 쌓여 복지와 사내 문화도 무조건 나쁠 것이라고 생각하는 청년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엘렉트릭쇼크팀은 중소·중견 기업들이 이미지 제고를 위해 기업 차원에서 유튜브나 브이로그를 통해 사내 모습을 공개하면 인식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엘렉트릭쇼크팀은 전도유망한 신산업 취업을 희망하는 수요는 많지만, 대기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의 교육과 홍보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반도체 관련 대외활동과 교육을 찾아보면서 아쉬움을 느꼈던 정씨는 “반도체, 배터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CS엔지니어가 많이 필요한 시대지만, 여전히 업무와 관련해 경험할 기회는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우수서포터즈 단체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11세기팀 팀원 이정민(23)씨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직접 중소·중견 기업에 가보니 반드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아니더라도 규모가 크고 시설과 복지, 비전이 있는 기업들이 많았다”며 졸업 후 중소기업에 지원할 마음이 있다고 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기업 탐방’의 의미는?
업계에 따르면 잡페어, 취업 상담 등 구직 활동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기업에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사내 복지가 어떤 수준인가’, 혹은 ‘사내 문화는 어떤가’에 대한 궁금증이다. 이번 희망이음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청년들 가운데는 직접 기업에 방문해 공장을 둘러보고 사무실 분위기도 확인하면서 직무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의견이 많았다.박종원 산업부 지역경제정책관은 “초광역으로 확대된 10개 지자체-지역청년-출향청년-지역기업 간 상호 간 소통하고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면서 “지역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하여 희망이음 프로젝트 사업을 확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