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자격 논란 속 증권업계 주총 마무리

사외이사 자격 논란 속 증권업계 주총 마무리

미래에셋증권 정용선, 교보증권 윤예준, 키움증권 김재식
자격 논란에도 사외이사 선임안 주총 통과

기사승인 2023-03-30 06:00:06
쿠키뉴스DB

증권업계 주총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올해 증권사 주총에서 현재까지 4명의 신임 대표가 선임됐으며, 다양한 사외이사들이 등장했다. 특히 사외이사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가 높아지는 가운데 자격 논란이 제기된 사외이사들도 선임돼 눈길을 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1일 SK증권·하이투자증권을 끝으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마무리된다. 증권가 주총은 지난 17일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을 시작으로 30일까지 한국투자·신한투자·한화투자·미래에셋·NH투자·하나·교보·대신·다올투자·키움·DB금융투자·IBK투자·카카오페이·토스 등 증권사가 주총 일정을 마친다. 

올해 증권업계 주총에서는 5명의 신임 대표 선임 안건이 올라왔다. 지난해 증시 침체로 업황이 전체적으로 악화되는 가운데 새로운 대표를 중심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에서는 한두희 대표가 신규 선임됐다. 한 대표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파생·대안운용본부장과 한화투자증권 트레이딩 본부장, 한화생명 투자사업본부장을 역임하고, 2021년 7월부터 한화자산운용 대표를 맡아온 인물이다. 

다올투자증권 신임 대표에는 황준호 다올저축은행 사장이 선임됐다. 황 사장은 1963년생 대구 출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다올저축은행 사장을 맡아왔다. 황 사장이 선임되면서 다올투자증권은 기존 이병철(회장)·이창근에서 이병철·황준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IBK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는 각각 서정학 IBK저축은행 대표와 곽봉석 DB금융투자 부사장을 새 대표로 맞이했다. 서 대표는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IB지원부장, 기술금융부장, IT그룹장,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 CIB 그룹장을 거쳐 2021년부터 IBK저축은행장을 역임했다. 곽 대표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대한투자신탁을 거쳐 2005년 DB금융투자에 합류한 뒤 프로젝트금융본부장, PF사업부 부사장, PF사업부 겸 IB사업부 총괄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마지막으로 토스증권에서는 이날 주총을 통해 김승연 틱톡 동남아시아 비즈니스솔루션 제너럴매니저(GM)가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업계 후발 주자인 토스증권은 마케팅 전문가를 대표로 선임하는 파격 행보로 시장 변화를 꾀하고 있다. 반면 교보증권·메리츠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현대차증권·SK증권은 기존 대표의 연임을 결정했다. 관록이 있는 기존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사외이사 자격 논란에도 무사통과  

올해 증권가 주총에서 신임 대표 선임과 함께 많은 사외이사들의 선임 안건도 처리됐다. 특히 자격 논란이 제기된 사외이사 후보들의 선임안도 주총을 무사히 통과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정용선, 교보증권 윤예준, 키움증권 김재식 사외이사가 논란의 주인공이다.

앞서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정용선·윤예준·김재식 3인의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먼저 미래에셋증권 정용선의 경우 과거 금호석유화학 사외이사로 재직할 당시 감독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에서 반대 의견이 나왔다. 그가 사외이사로 재직할 당시 특정경제범죄법상 업무상 배임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박찬구 회장의 선임을 찬성했다는 이유다.

교보증권 윤예준은 조은저축은행의 대표이사와 제이영동고속도로의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교보생명보험에서 1998년부터 2006년 6월까지 여신운용실장으로 재직했다. CGCG는 과거 해당회사 및 특수관계가 있는 회사의 임직원으로 있었던 사람이 사외이사로 선임될 경우 대주주 또는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이사회를 견제·감시하기 어렵다고 봤다.

키움증권의 김재식도 사외이사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CGCG는 김재식의 경우 키움증권의 최대주주(다우기술)의 최대주주이자 기업집단 다우키움의 동일인인 김익래 회장과 경복고등학교 동기동창이므로 사외이사의 독립성 훼손을 우려했다. 이에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다만 사외이사 후보의 자격 논란에도 정용선·윤예준·김재식 사외이사 선임안은 모두 주총을 통과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총에서 선임안이 통과된 것은 주주들은 자격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본 것”이라며 자격 논란을 일축했다. 금융당국은 사외이사 역할을 확립하고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됨에 따라 현재 제도개선을 추진 중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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