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유동규, 오늘 법정서 ‘진실 공방’

이재명-유동규, 오늘 법정서 ‘진실 공방’

유동규 “법정에서 다 증언할 것”
“김문기 몰랐다” 허위사실 공표 혐의

기사승인 2023-03-31 09:27:3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오른쪽).   연합뉴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핵심 증인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법정에서 대면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강규태 부장판사)는 31일 오전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세번째 공판을 열고 유 전 본부장을 증인으로 소환한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지난 2021년 12월22일 방송 인터뷰 등에서 “故 김문기 개발1처장을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처장은 지난 2021년 12월 검찰의 '대장동 수사'가 진행될 당시 극단적 선택을 한 상태로 발견되면서 이 대표와의 관계 등으로 논란이 된 인물이다.

검찰은 이 대표의 발언을 거짓이라고 보고 있다. 성남시장 재직 시절인 2015년 호주와 뉴질랜드 출장에도 동행한 점을 근거로 이같은 판단을 내렸다.

당시 출장에 동행한 인물이자 이 대표의 최측근이었던 유 전 본부장은 이날 법정에서 이 대표와 김 처장의 관계를 증언할 예정이다. 그는 “김 처장을 몰랐다”는 이 대표 발언에 배신감을 느껴 검찰 수사에 협조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대장동 비리 의혹 재수사가 이뤄진 이후, 이 대표에게 불리한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김 처장을 몰랐을 리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본인 재판의 휴정 시간에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거짓말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김문기씨가 2명만 탑승할 수 있는 카트를 몰아 이재명 대표를 보좌했다”고 강조했다. 또 “법정에서 다 증언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이 대표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출장과 골프를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 김 처장을 알았다고는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 재임 중 해외 출장이 16차례 있었고 매번 10여명이 동행했기 때문에 일행을 일일이 기억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대표 측은 “이 대표를 보좌하는 사람은 유동규였다. 유동규를 보좌하러 온 김문기를 이 대표가 기억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호주에서 이 대표와 김문기가 같이 있는 영상을 보면 단 한번도 눈을 마주친 적이 없다”고 했다.

이날 유 전 본부장은 증인신문 과정에서 이 대표 등과 골프를 친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이 대표 측의 반대 신문은 오는 14일 진행될 예정이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