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원 재선거 '진흙탕 싸움'

포항시의원 재선거 '진흙탕 싸움'

본질 흐리는 현직 국회의원 '깎아내리기' 횡행
총선 염두 '선제적 포석' 풀이

기사승인 2023-03-31 13:52:16
지난 30일 임종백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이 김정재 의원 허위사실 유포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본인 제공) 2023.03.31

경북 포항시의원 재선거가 산(?)으로 가고 있다.

후보자들 대신 현직 국회의원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5일 포항시의원(나 선거구, 청하·신광·송라·기계·기북·죽장면) 재선거가 치러진다.

김상백 국민의힘 후보와 이상도 무소속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다.

하지만 후보자들 대신 현직 국회의원 깍아내리기가 횡행, '진흙탕 싸움'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선거전 초반부터 청하 의료폐기물 처리시설 건립을 놓고 김정재 국민의힘(경북 포항북) 국회의원이 의혹(?)에 휩싸였다.

김 의원이 수 차례 불가 입장을 내놨지만 업체 측과의 유착설은 숙지지 않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 후보군에 오른 인사 측근들이 앞다퉈 당 차원의 매머드급 지원 유세를 폄하하는 내부 총질을 자행,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최근에는 임종백 포스코 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이 나서 김 의원을 상대로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김 의원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내가 김 의원을 찾아가 '민주당을 탈당했으니 포스코가 제기한 소송을 취하하게 압력을 넣어달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후 개인적으로 김 의원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아고 통화한 적도 없다"며 형사고발을 예고했다.

지난해 9월 임종백 공동집행위원장(왼쪽 첫 번째)이 범대위 관계자들과 함께 김정재 의원을 만나고 있다. (국힘 포항북 당협 제공) 2023.03.31

김 의원 측도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포항북 당원협의회에 따르면 임씨가 지난해 9월 2일 오후 3시 김 의원 포항사무실에서 범대위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임씨가 '포스코가 고소를 취하하도록 협조해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것.

또 2018년, 2022년 민주당 소속으로 포항시의원 선거에 출마가 임씨가 민주당 탈당 사실을 밝혔다고 반박했다.

포스코가 범대위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서는 집회 금지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지만 명예훼손에 따른 1억원의 배상 책임 소송은 취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포항북 당협 관계자는 "임씨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당시 자리에 함께한 시의원 등을 통해 충분히 입증 가능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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