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예수병원이 신충식 병원장 취임 후 건축 자문위원으로 병원장 매형으로 불리는 K씨를 임명, 친인척 부정 채용 비판을 받고 있다.
예수병원 노동조합은 최근 대자보를 통해 “신충식 병원장의 친인척 채용 비리 의혹과 서원주차장 설계업체로 신 원장의 매형이 추천한 업체가 선정된데 대해 병원 이사회가 감사권을 발동해 직접 감사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병원 노조는 지난달부터 신 병원장의 매형으로 불리는 K씨가 병원 건축 자문위원으로 임명된 데 대해 친인척 부정 채용이라고 문제를 제기해왔다.
병원 노조에 따르면 신 병원장의 매형으로 불리는 K씨는 권역재활센터 건립 관련 건축 자문회의에 주 1회 참석하고, 매달 수백만원의 급여를 받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병원장의 매형으로 알려진 K씨 주도로 병원 공식기구인 건축위원회를 배제하고, 건축회의를 열어 병원 신축 리모델링 등 전반적인 건축 행위를 자문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예수병원 자문변호사도 월 30만원을 받는데, 병원장이 매형을 데려다가 월 수백만원씩 받아가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병원장이 자신의 친인척 채용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자문위원 계약서도 공개하라”고 요구해왔다.
또한 노조는 “서원주차장 설계업체로 선정된 병원장 친인척이 추천한 J업체는 입찰서류에 입찰금액도 안 써넣고 낙찰됐다”며, 외부심사위원 구성과 심사위원회 선정 과정 전반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 관계자는 “병원장 친인척이 서원주차장 설계업체로 추천한 업체는 용역업무 전반의 구체적인 내용을 규정한 과업지시를 제일 많이 어긴 업체인데도 입찰에 참여한 4개 업체 중 설계업체로 선정됐다”면서 “병원장 친인척이 채용된 과정과 서원주차장 설계업체 선정에 관여한 부분, 입찰 심사 전반에 대한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병원 측은 “재활센터와 주차장 신축 등 600~700억원이 들어가는 중요한 건축사업을 추진하는데 전문가 자문이 필요해 건축 전문가로 K씨와 용역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병원장 친인척 부정 채용은 아니고 용역계약을 체결해 문제될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병원 측은 월 4회 건축 자문회의에 참여해 매월 급여로 수백만원을 받아가는 병원장의 매형으로 알려진 자문위원 K씨의 과다한 급여 내역과 관련해서도 수시로 건축 관련 자문을 구하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