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광주 편입 “땡큐!” 강기정 시장 발언 파문

함평 광주 편입 “땡큐!” 강기정 시장 발언 파문

전남도 “도민 의사와 무관 ‘매우 유감’, 군 공항 이전 ‘상생의 산물’로 만들어야”
전남도의회 “도민 기만·분란 조장 파렴치한 행보” 발언 취소·사과 요구

기사승인 2023-04-04 15:01:25
전남도의회는 4일 전체 의원 명의의 결의문을 내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함평 편입’ 발언을 “파렴치한 행보”라고 비판하고 발언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다. 사진=전남도의회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함평 편입’ 발언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전남도는 3일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고, 전남도의회는 4일 전체 의원 명의의 결의문을 내 “파렴치한 행보”라고 비판하고 발언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다.

강기정 시장은 지난달 30일, 광주의 한 지방신문사가 주최한 포럼 개강식 특강에서 “함평 설명회에 함평군을 광주로 통합시켜달라 요구가 있었다. 우리(광주)는 땡큐다”고 한 발언이 해당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전남도는 “광주시장의 발언은 전남도와 사전 협의 없이 이뤄졌고, 군공항 이전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하고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며 “전남도민의 의사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근본적으로 군 공항 이전사업은 지자체가 아닌 국가 주도로 추진돼야 하며, 이전지역 주민들이 군 공항 이전을 고려할 수 있을 만한 획기적인 지원대책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남 특정 시군이 광주시에 편입될 경우 인구감소 및 재정여건 악화 등 전남도에 큰 불이익과 부담을 초래하는 것임에도, 광주시는 전남도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군 공항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광주 군 공항 이전의 핵심은 지역민의 수용성이 확보된 가운데, 장기적 미래 발전을 통한 지방소멸 위기 극복에 있다”며 “지역민의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고, 합리적인 해결을 모색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는 “광주시도 군 공항 이전을 지역의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상생의 산물’로 만들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꾸준히 소통하고 함께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남도의회는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4일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광주시는 함평군민과 시·도민의 의사는 안중에도 없고, 전남도와 협의 또한 없이 독단적으로 함평군의 광주시 편입 가능성을 논하고 있다”며 “편입을 통해 바다를 품은 광주시 발전을 꾀하는 안하무인식의 발언은 함평군민 및 전남도민을 기만하고 분란을 조장하는 파렴치한 행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광주시는 2021년 민간공항 이전 약속을 하루아침에 파기하더니 이제는 지역 이기주의에 젖어 함평을 광주로 편입하겠다는 망상을 실현 가능할 것처럼 발언해 여론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함평군의 광주시 편입은 지역의 정체성과 주민 편익을 훼손하고 광주에 있어야 할 사회혐오시설이 함평군으로 집중돼 함평군민 뿐 아니라 전남도민에게 충격과 공포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함평군 군공항유치위원회가 광주시, 국방부와 함께 개최한 ‘광주 군공항 함평군 이전 주민 설명회’에서 유치위 측은 함평군과 광주광역시의 통합을 전제로 한 광주 군 공항 유치가 함평군의 인구소멸을 막고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어 군 공항 유치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군 공항 이전 효과로 인구소멸 위기 극복, 배후도시 조성, 경전철 신설, 4차선 도로 신설 및 확장, 항만 SOC 기반시설 조성 등 12가지를 제시했다.

이후 강기정 시장은 지난달 30일 광주시 서구 데일리컨벤션 웨딩홀에서 열린 한 지방언론사의 포럼 개강식 특강에서 군 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 전날 함평에서 열린 설명회에 대해 언급했고, 이 내용은 포럼을 개최한 언론사의 보도로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강 시장은 “함평 설명회에 함평군을 광주로 통합시켜달라 요구가 있었다. 우리(광주)는 땡큐다. 광주시 땅에 바다가 생긴다”면서 “기가 막히는 일이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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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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