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조선 제1검이 아닌 조선제1혀”라고 저격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조선 제1검이라고 불렀던 이들은 민주당 분들”이라고 쏘아붙였다. 없는 자리에서 욕하는 행태가 민주당 유행이라는 조롱도 잊지 않았다.
앞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 전화 인터뷰에서 “한동훈 법무장관의 말솜씨는 역공, 허를 찌르기, 또 대담한 사실 왜곡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일부 언론에서 한 법무장관을 ‘조선 제1검’이라고 평가하는데 저는 ‘조선 제1혀’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 장관은 5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덕담하신 것으로 생각한다. 검사 때 저를 ‘조선 제1검’으로 부르셨던 이들은 다름 아닌 민주당쪽 분들”이라며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 저를 부르는 그분들이 저를 부르는 이름이 많이 달라졌다”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덕담하셨으니 덕담해 드리자면, 거짓말 끊기 어려우시면 좀 줄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주소 이전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한 장관은 국회에서 서울 송파병 이사 등 총선 등판론이 나오는 데 대해 “최근에 송파구 쪽을 가본 적이 없다.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나오는 얘기들은 저와는 전혀 무관하다”라고 일축했다.
한 장관은 “보통 근거가 있어서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치권은 그렇지가 않다는 게 신기하다. 송파병이라고 구체적으로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라며 입맛을 다셨다. 그러면서 “최근에 재산등록 했잖나. 거기 제 집 주소 나오잖나”라며 거듭 주소 이전설이 사실과 다르다고 못 박았다. 한 장관은 2023년 공직자 재산신고에 주소지를 강남구 도곡동 타워 팰리스로 신고했다. 서울 강남병 지역이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발언을 ‘초등생 화법’이라고 평가한 것과 관련해서는 “국회에서는 자기 잘못 지적받으면 호통치고 고압적으로 말 끊고 그냥 넘어가자 이러더니, 끝나고 나면 라디오로 달려가서 없는 자리에서 욕하고 뒤풀이 하시는 게 민주당 유행”이라고 일갈했다.
한 장관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회재 의원이 자신의 애창곡을 물은 데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제 애창곡을 궁금해하실 것 같지는 않다”며 “그것이 오히려 의미 없는 질문, 모욕주기 위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께서 보시고 판단하실 문제”라고 했다.
법무부가 이른바 ‘검사 출마 제한법’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최강욱 의원이 윤석열 당시 후보자를 출마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발의했던 소위 ‘윤석열 방지법’이었다”라며 “민주당의 이탄희 의원실에서 (법에 대한) 의견을 다시 요청해서 검토 의견을 드렸던 건데, 공교롭게도 이탄희 의원이야말로 더 중립성이 요구되는 판사 하다가 그만두시고 얼마 있다 국회의원 하시는 분이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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