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시 교과전형 수능최저 완화 추세… 합격 문 넓어지나

올해 수시 교과전형 수능최저 완화 추세… 합격 문 넓어지나

글‧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

기사승인 2023-04-07 08:59:13
많은 학생들이 학종(학생부종합전형) 위주로 수시 준비를 한다. 그러나 합격 예측이 좀 더 수월한 학생부교과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교과 세특 및 창제활동 등으로 양질의 학생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적은 것도 교과전형을 고려하는 큰 이유 중 하나이다. 

서울 소재 대학들 중 서울대를 제외한 14개 대학은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한다. 전체 전형에서 교과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남짓이지만, 결코 무시할 수는 없는 비율이다. 서울 소재 대학의 학생부 교과전형 변경사항을 살펴봤다.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

2024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에서의 중요한 변화 중 하나로 일부 대학들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를 들 수 있다.

고려대는 학생부교과전형(학교추천)의 최저학력기준을 전년도 인문계열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 자연계열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에서 올해는 인문/자연 모두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의과대학 제외)’로 변경함으로써 인문계열의 기준을 완화했다.

서강대는 전년도 ‘국, 수, 영, 탐(1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에서 올해 ‘국, 수, 영, 탐(1과목) 중 3개 과목 각 3등급 이내’로 완화했다.

성균관대는 전년도 인문계열 ‘국, 수, 영, 탐(1과목) 중 3개 등급 합 6 이내(글로벌리더, 글로벌경제, 글로벌경영 제외)’, 자연계열 ‘국, 수, 영, 과탐, 과탐 5개 과목 중 3개 등급 합 6 이내(소프트웨어 제외)’였던 기준을 2024학년도에는 ‘국, 수, 영, 탐구, 탐구 5개 과목 중 3개 등급 합 7 이내’로 수능 최저를 완화했다. 글로벌리더학, 글로벌경제학, 글로벌경영학 및 소프트웨어학 또한 ‘국, 수, 영, 탐구, 탐구 5개 과목 중 3개 등급 합 6 이내’로 2023학년도에 비해 완화되었다.

중앙대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자체는 ‘3개 등급 합 7 이내’로 전년도와 동일하나, 올해에는 영어영역 1등급과 2등급을 통합하여 1등급으로 간주한다는 차이가 있다. 영어에서 2등급을 취득한 학생에게는 한 등급이 완화된 효과가 있는 셈이다.

홍익대는 전년도 인문계열 ‘국, 수, 영, 탐(1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 자연계열 ‘국, 수, 영, 탐(1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였던 기준을, 올해는 ‘3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로 동일하게 적용하여 인문계열 기준을 낮추었다. 자세한 세부사항은 아래 표와 같다.

2024학년도 일부 대학 교과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 변화. 한국사 기준 제외. 2024 대학별 입학전형계획 기준(2023년 4월 6일 확인), 붉은색은 전년 대비 변경사항

면접 비중, 교과 반영 범위, 진로선택과목 반영 등 전형 방법, 대학별로 변화

전형방법에 일부 변화가 있는 곳도 있다. 연세대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으로 1단계에서 교과성적으로 5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반영하는데, 면접 반영 비율을 기존 40%에서 올해 30%로 축소했다. 면접의 비중이 낮아지면서 면접의 영향력은 이전에 비해 다소 작아지겠지만 그렇다고 수험생의 부담이 줄었다고 보긴 어렵다. 연세대의 면접은 제시문 기반 면접으로 난도가 높기 때문이다.

반영 교과에 변화를 준 대학도 있다. 서강대는 그동안 주요 교과라 할 수 있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의 성적만 반영하다가 올해에는 전 교과를 반영한다.

한국외대는 진로선택과목 새롭게 반영한다. 2023학년도까지 14개 대학 중 유일하게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진로선택과목을 반영하지 않았으나 2024학년도에는 반영 교과(인문계열: 국·수·영·사, 자연계열: 국·수·영·과)에 해당하는 진로선택과목 전 과목에 대해 성취도를 등급으로 환산하여 반영한다. 그동안 진로선택과목을 반영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반영교과의 일부 과목이 아닌 전 과목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주요대학들의 교과전형은 수능최저를 완화하고 지원자격을 재학생 중심으로 변경하는 등 고3 학생들에게 보다 유리한 방향으로 변화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곧바로 합격가능성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성적 관리와 수능최저 대비에 힘써야 한다. 아울러, 올해의 변경사항으로 인해 전년도와 다른 입시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준비할 것을 권한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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