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결선에 오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전광훈 목사에 대해 본인은 영향력이 있다고 판단하지만 당 입장에선 큰 해라고 비판했다.
황 전 대표는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 목사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본인은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이런 형태로 도움이 안 된다”며 “정상적으로 애국활동을 할 때는 많은 도움이 됐지만 그 길을 벗어난 뒤엔 도움이 아니라 큰 해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움에서 해로 전환됐던 터닝포인트가 언제냐는 질문에 “지난 2019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바뀌었다”며 “점차 정치색이 짙어지면서 (자신의) 본분을 잃어가고 있었다. 혐오 발언 등을 했는데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19년 공천 과정에서 과도한 요구를 했다”며 “(몇십명 정도) 공천을 주자고 얘기했다. 말도 안 되는 요구였고 함께 갈 수 없었는데 그러자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전 목사를 여권에서 축출해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그는 “지금 단계에서 당에서 축출해야 한다”며 “도움이 되는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폐해가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떠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목사는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입당하지 않은 걸로 안다”며 “그러니까 더 비겁하다. 당에서 무슨 역할을 하려면 당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했다.
앞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전 목사가 있는 자리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큰 논란이 됐다. 또 방미 중 한 보수단체 강연에서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말해 비판 대상이 됐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지난 4일 당 지도부에게 한 달 간 공개활동 중단의 징계성 조치를 받았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