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제약사 일양약품에서 인격을 무시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양약품은 진상파악에 들어갔다.
지난 6일 직장인 소셜 플랫폼 블라인드에 일양약품의 한 간부가 부하 직원에게 언어폭력 등 괴롭힘을 가한 상황을 목격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일양약품 소속 직원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지난 화요일 모 영업 부장님이 한 직원을 공개적으로 나무라는 것을 보았다”며 “(해당 직원은) 약 20분 동안 무릎을 꿇은 채 욕설을 듣고 ‘나가라’, ‘너가 뭐라도 되는 줄 아느냐’ 등 개인 인격을 모욕하는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욕을 듣는 그 직원이 어떤 큰 잘못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일양약품 일원에게 언어폭력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같은 공간에) 앉아있던 신입사원들이 어떤 생각을 했을까”라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그러한 상황을 함께 있던 많은 영업직 사원들이 목도했지만, 일상적 일로 받아들이는 듯한 느낌이 들어 더 충격적이었다고 당시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작성자는 “아무리 높은 분이더라도, 누군가 어떤 잘못을 했더라도 이렇게 공개적으로 폭언과 욕설로 괴롭히는 것을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배웠다”며 “(괴롭힘을 당한) 직원이 편의점 옆에서 혼자 말없이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글을 쓸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쿠키뉴스 취재에서도 괴롭힘 현장을 실제 목격한 직원들 사이에서 ‘(부하 직원이) 지나칠 정도로 심하게 욕을 먹었다’는 말이 나온 것을 확인했다. 가해 의혹이 있는 ‘모 영업 부장’은 지부 팀장급 인사로 전해진다.
일양약품 측은 “현재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