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텃밭인 호남을 찾았다. 최근 이 대표는 당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당직 개편을 단행한 가운데 당 핵심기반인 호남을 방문해 당직 개편 관련 현장 분위기를 살피기 위한 목적이 담겨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7일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직 개편을 통해 당이 안정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민주당이 당직을 전면 개편하고 당의 면모를 일신했다”며 “윤석열 정권의 국정 퇴행을 바로잡고 국민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을 만드는 데 보다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호남을 방문한 것은 3개월 만이다. 그간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사법리스크로 인해 비명계로부터 대표직 사임 등을 요구 받아왔다. 대표는 계파 간 갈등을 잠재우기 위해 전면적인 당직 개편을 단행했다. 그가 지난 달 신임 지명직 최고위원에 호남계 인사인 송갑석 의원을 임명하면서 호남 민주당 지지율도 올랐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7일 민주당 지지율은 65%로 지난 달(50%) 보다 높게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송갑석 최고위원도 첫 지도부 회의가 열린 지난달 31일 거듭 통합과 탕평을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도 통합,탕평, 안정을 당직 개편의 배경으로 꼽은 바 있다. 송 위원은 “탕평의 길에 소위 ‘친명’, ‘비명’이든 헌신적이고 열성적인 당원들이든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제 더는 다투지 말고 단일대오로 가자, 윤석열 정부 지지율 떨어지는데 우리가 단일대오로 싸워야 국민의 지지를 확실히 받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직 개편 후 호남을 가는 건 이런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호남 일정을 특별히 신경 쓴 모양새다. 그는 지난 6일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참석을 시작으로 7일 광주전남 순회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전남대를 찾아 전남대 학생들과 아침식사를 하는 등 ‘천원 아침밥’사업 확대 시행을 강조했다. 이후 이 대표는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쌀 시장격리를 의무화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양곡관리법)의 재추진을 약속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