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 혼잡구간' 버스전용차로 확대·무제한 셔틀 투입

'김포골드라인 혼잡구간' 버스전용차로 확대·무제한 셔틀 투입

기사승인 2023-04-14 13:55:48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 상행선 승강장이 전동차를 기다리는 승객들. 연합뉴스 

정부가 버스전용차로를 지정하고, 여기에 출퇴근 시간대 셔틀을 대거 투입해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극심한 혼잡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과 김포에서 강남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개통은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4일 오전 김포공항 국제선청사에서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밝혔다.

회의는 일명 ‘지옥철’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 지난 11일 오전 10대 여고생과 30대 여성이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일이 발생하자, 대책 마련을 위해 열렸다. 

원 장관은 “현재 김포시 관할인 고촌∼개화는 버스전용차로로 지정됐으나 서울시가 관할하는 개화∼김포공항은 지정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김포골드라인 대체 수단으로 출퇴근 시간에 많은 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버스전용차로가 없어) 차량 정체가 일어나기 때문에 시민 입장에선 버스를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를 향해 “오늘 이 시간 이후로 미지정된 버스전용차로 구간에 대해 즉각 전용차로 지정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가 보다 전향적 자세로 버스전용차로 문제에 임해달라고도 촉구한 것이다. 

이에 서울시는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김포시에서 1∼2단계 구간 버스전용차로를 우선 설치한 후 (지하철에서 버스로) 수단 전환이 이뤄지는지 효과를 검증한 후 서울시 구간을 재논의하기로 했다”면서 “이후 김포시나 국토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서 서울시에 추가로 버스전용차로 설치에 대해 협의해 온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광위, 김포시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를 위해 버스전용차로가 조속한 시일 내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서울시는 수도권 주민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해 광역버스 증차, 노선 신설, 환승센터와 편의시설 개선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고촌역, 풍무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직행하는 셔틀버스를 대폭 늘린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원 장관은 “김포시청∼개화∼김포공항까지 버스전용차로가 지정되면 출퇴근 셔틀버스를 시민들이 지금보다 쾌적하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5호선 연장 전까지 무제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버스 운행과 비용 문제는 김포시와 국토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가 협의해 해결하기로 했다.

원 장관은 “교통 전체를 책임진 주무 부처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 지시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김포골드라인 혼잡 체험을 하고, 김포∼부천∼강남∼하남∼팔당을 잇는 GTX-D와 5호선 연장을 공약했다. 이는 국정과제에도 포함됐다.

원 장관은 “현재 GTX-D 기본개념 연구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고, 5호선 연장도 정상 궤도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포골드라인에는 열차 5편성이 내년 9월 추가로 투입된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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