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에 정치권에서 콘텐츠 불법유통 근절 신호탄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누누티비는 14일 자정 서비스를 종료했다. 누누티비 측은 전날 공지사항에서 “트래픽 요금 문제와 사이트 전방위 압박으로 심사숙고 끝에 2023년 4월 14일 자정 서비스 종료 결정을 내렸다”며 “많은 사용자들의 상실감을 헤아릴 수 없지만 저희 또한 마음이 무겁고 죄송스럽다. 서비스 종료 이후 파생된 사칭 사이트를 주의해 달라”고 했다.
누누티비는 지난 2021년 6월 도미니카공화국, 파라과이 등 해외 서버를 기반으로 개설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000만명이고 K-콘텐츠 관련 업계 피해액은 약 5조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불법 콘텐츠 근절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 법무부, 방송통신위원회, 경찰청 등 모든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정부 협의체를 발족했다. 정부 협의체는 오는 6월 웹툰‧방송‧영화 등에 대한 K-콘텐츠 불법유통 근절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문체부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은 누누티비 대응 태스크포스(TF) 등을 구성해 경찰, 인터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등과 수사망을 좁혀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누누티비를 단속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누누티비는 단순히 저작물이 불법으로 올라오는 데서 그치지 않고 불법 도박사이트와 성매매 사이트 등의 광고가 버젓이 게재돼 수익을 확보하는 걸로 파악이 된다”며 “URL 차단으론 부족하다. 정부 당국에서 K-드라마와 K-콘텐츠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단속 대책을 세워 달라”고 촉구했다.
국회 문체위 소속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누누티비 서비스 종료에 대해 불법유통 근절 신호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14일 “콘텐츠 불법유통은 심각한 국부 유출행위이자 창작자의 권리와 생존권을 짓밟는 행위로 근절돼야 한다”며 “밤토끼, 누누티비 등 K-콘텐츠 불법유통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온 것처럼 앞으로는 해외에서 불법 소비되는 문제에 대해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