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엔딩 아쉽다면… ‘튤립 꽃캉스’ 어때요

벚꽃엔딩 아쉽다면… ‘튤립 꽃캉스’ 어때요

- 서울 튤립 명소를 찾아서
- 중랑천변, 서울숲, 목동파리공원, 안산 연희숲속쉼터에 튤립 만개
- 벚꽃 졌지만 도시공원은 온갖 봄꽃 활짝

기사승인 2023-04-16 05:05:02
"서울숲, 튤립도 사랑도 만개"
비가 그친 15일 오후 성동구 서울숲에 산책나온 젊은이들이 만개한 튤립정원을 산책하고 있다. 서울숲에는화려한 컬러의 튤립 군락 외에도 수선화나 양귀비, 물망초 등 다양한 꽃들이 곳곳에 심겨져 저마다의 자태를 자랑한다.

- 알록달록 튤립 산책로 걸어보아요
- 짧은 봄, 튤립 구경도 서둘러야
평년보다 이른 벚꽃이 한 순간에 사라지며 봄꽃의 정취를 마음껏 즐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크다. 비록 벚꽃은 졌지만 서울 곳곳에는 다양한 봄꽃들이 피어나 저마다의 자태를 자랑한다.
"꽃길만 걸어요"
1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중랑천변에 조성된 튤립산책로에서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중랑천 약 1.65km구간(용비교~살곶이 다리)에 형형색색의 튤립산책로를 조성했다. 용비교 하부 ‘용비휴식정원’에는 약 5만송이의 튤립을 심어져 있어 수도권의 새로운 튤립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경쟁하듯 꽃망울을 터트리는 4월 중순. 서울 곳곳이 알록달록 꽃대궐을 이루고 있다. 멀리 봄꽃 명소를 찾지 않아도 도심 속 공원에서 형형색색의 찬란한 봄을 만날 수 있다.
겹벚꽃 명소인 보라매공원에서 시민들이 인증샷을 찍고 있다. 보라매공원 역시 공원 곳곳에 튤립과 철쭉이 피어 관람객을 반긴다.

어느새 가지마다 물이 올라 봄 햇살에 반짝이는 연둣빛 신록으로 도심 공원은 그림 같은 풍경을 그려낸다. 목련, 진달래, 매화, 개나리, 벚꽃, 수수꽃다리, 조팝나무가 지난 자리에 튤립, 겹벚꽃, 영산홍, 철쭉, 수선화 등이 군락을 이루며 찬란한 봄날을 선사하고 있다. 녹음방초(綠陰芳草) 우거진 여름이 오기 전 봄기운 듬뿍 받기 위해 시민들은 공원을 찾아 나서고 있다.
'서울 속 작은 유럽' 양천구 목동 파리공원에 3만 송이의 튤립이 만개해 시민들을 반기고 있다. 

벚꽃엔딩 아쉽지만, 튤립이 반긴다.
‘사랑의 고백’, ‘영원한 애정’ 등의 꽃말을 가진 튤립은 욕망의 또 다른 이름이다.
‘서울 속 작은 유럽’ 양천구 목동 파리공원에는 튤립 3만 송이가 절정을 넘어서고 있다. 에펠탑 모형이 위치한 파리광장 자수화단과 공원 산책로 곳곳에는 흔히 볼 수 있는 빨간 튤립(아펠둔), 노란 튤립(골든 퍼레이드) 뿐만 아니라 흰색 튤립(하쿤), 빨간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진 튤립(덴마크) 등 다양한 색상의 튤립이 시민들을 반긴다.
14일 오전 목동 파리공원에 견학나온 유치원 원생들이 다양한 컬러의 튤립을 배경으로 사진 찍고 있다.

반려견과 함께 산보하는 시민과 봄나들이 나온 인근 유치원 어린이들의 밝은 웃음이 조화를 이루며 모처럼 마스크를 벗고 봄날의 하루를 즐긴다.
중랑천 송정지구 내 5개소 약 300㎡에 5가지 색상의 튤립이 혼합식재되어 있다. 특히 용비휴식정원은 송정지구 내에서도 튤립이 가장 아름답게 조성되어 시민들을 반긴다.

'열차와 어우러진 중랑천의 봄'
중랑천 용비교 하부 ‘용비휴식정원’에는 약 5만송이의 튤립을 심어져 있다. 튤립정원 위로 오가는 열차가 튤립과 어우러져 깊어가는 봄 풍경을 더한다.

성동구 중랑천 용비교에서 살곶이 다리까지 약 1.6km 구간에서도 형형색색의 튤립을 만날 수 있다. 성동구는 이곳에 튤립산책로를 조성했다. 시민들과 인근의 직장인뿐 아니라 성동구청 직원들도 점심시간에 즐겨 찾는 성동의 ‘핫플레이스’다.

'꽃보다 여인'
중랑천 용비휴식정원에 봄나들이에 나선 이순옥(쟈켓 들고 있는 이) 씨 세자매가 환한 표정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지난 1월 꽃의 도시를 선포한 성동구는 주민들이 많이 찾는 중랑천 장평교 하부에 약 4000㎡ 규모의 사계절 꽃 단지를 조성했다. 튤립산책로에서 만난 이순옥(금호동) 씨는 “이곳 튤립이 너무 예뻐서 언니, 동생과 함께 모처럼 봄나들이에 나섰다.”면서 “사진도 많이 찍고 꽃구경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도심 속 튤립 향연'
안산 연희숲속쉼터에는 서대문구가 지난해 가을 미리 심어놓은 튤립, 수선화, 무스카리의 구근(알뿌리) 17,000개가 만개했다.

나지막한 도심의 산 서대문구 안산(鞍山) 연희숲속쉼터에도 봄꽃이 만개했다. 안산은 서대문구 중심에 위치한 산으로 도시 생활에 지친 시민들에게 휴식과 힐링의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서대문구가 지난해 가을 미리 심어놓은 튤립, 수선화, 무스카리의 구근(알뿌리) 17,000개가 노랗게, 붉고, 하얀 빛을 자랑한다.

안산은 서대문구 중심에 위치한 산으로 봄철마다 벚나무, 튤립, 허브 등의 아름다운 경관과 향기로 시민들의 사랑받고 있다.

네덜란드의 상징인 튤립의 원산지는 사실 ‘튀르키예’다. 16세기 후반 유럽 전역으로 퍼졌는데 이색적인 모양이 귀족들 사이에 인기를 끌며 부의 상징이 되었다. 연희숲속쉼터는 평지의 공원에 조성된 꽃밭과는 다른 느낌이다. 계단식으로 조경되어 사진찍기 좋은 배경이 된다.
'서울숲 튤립정원' 
서울숲은 문화 예술공원, 체험학습원, 생태숲, 습지 생태원 네 가지의 특색 있는 공간들로 구성되어 있다. 조성부터 프로그램 운영까지 시민의 참여로 이루어진 최초의 공원이다.

경마장과 골프장이 있던 자리 약 35만 평의 부지에 약 2,352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뉴욕의 센트럴 파크나 런던의 하이드 파크 등을 본 따 만든 서울숲은 2005년 6월 개장한 서울의 대표적 녹지공간이다. 취재진이 찾은 15일 오후, 봄향기 맡으며 여기서도 찰칵 저기서도 찰칵... 서울숲은 거대한 세트장과 같았다.

지드래곤의 노래 SUPER STAR의 가사 “서울숲 My garden 편하게 놀러 와~”처럼 서울숲은 시민 누구나 잠시 긴장을 풀고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서울시민의 대표적 힐링 공간이다. 입구의 사과꽃이 활짝 핀 곳부터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아와 봄을 즐긴다.
서울숲 튤립정원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모델과 같은 포즈도 취해보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봄 꽃캉스'를 즐기고 있다. 꽃밭에서 인생사진을 찍기 위해 연인들은 손을 꼭 잡고 꽃길을 걷는다. 과일바구니와 양산, 선글라스, 고서적 등 각종 촬영 소품을 준비해 여기저기서 꽃과 신록을 배경으로 명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분주하다.
'서울숲 튤립정원' 
튤립도 공원에 따라 개화시기가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만개를 지나고 있어 서두르는 것이 좋다.

색색의 튤립이 만개한 튤립동산에서 만난 김민지(43·성수동) 씨는 “봄볕을 맞으며 비타민 D를 충전하기 위해 나왔다”면서 “올해는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는다.
서울숲 튤립정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밝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도 꽃구경이 한창이다. 여행의 멋을 느끼기에 충분한 서울숲에서 이방인들도 너나없이 자연과 하나가 된다. 꽃과 함께 봄이 익어간다.
한 사진작가가 중랑천변에서 튤립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중랑천 튤립단지' 
중랑천 튤립단지 가는 길은 경의중앙선 응봉역에서 내려 토끼굴로 나와 우측으로 접어들면 바로 튤립길이 조성되어 있다. 용비휴식정원은 튤립길을 따라 200m정도 올라가면 된다. 차로 방문하려면 토끼굴 옆 응봉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보라매공원의 철쭉이 서서히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서울숲 초입에 위치한 사과나무 꽃 속에 들어가 외국인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양천구 목동 파리공원에 견학나온 인근 유치원 어린이들이 다양한 컬러의 튤립 사이를 걷고 있다.

 

'꽃밭 사이로 달려요'
중랑천 튤립을 배경으로 라이딩을 즐기는 시민들

글·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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