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혜 기자 / 안녕하세요. 쿠키뉴스 박선혜 기자입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네,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해오셨나요?
박선혜 기자 / 대장암은 한국에서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 예방과 조기 진단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최근 첨단 내시경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장암 검진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환자 편의성이 늘어나는 등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오늘 이노메디에서는 대장암과 내시경 기술의 발전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한 암이라고 하는데요. 먼저 대장암이 어떤 질환인지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박선혜 기자 / 대장암은 대장의 점막에서 비정상적인 세포 증식이 발생해 악성 종양으로 발전하는 질환입니다. 대부분은 대장 점막에서 시작된 용종이 시간이 지나면서 암으로 변하는 과정을 거치는데요. 조기 발견 시 치료가 쉽지만,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소화불량으로 오인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입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문제는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이겠죠. 그래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한 걸 텐데요. 실제 국내 대장암 유병률은 어느 정도이고, 생존율은 어떤가요?
박선혜 기자 /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대장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에서만 약 3만5000명이 대장암 진단을 받았고, 이는 전체 암 발생 중 2위를 차지하는 수치라고 합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4%로 매우 높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말씀하신 것처럼 조기 발견이 중요하지만, 많은 분들이 증상이 없거나 다른 질환과 혼동하여 검사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대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박선혜 기자 / 대장암의 초기 증상은 특별한 통증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진행될수록 설사나 변비와 같은 배변 습관의 변화, 혈변, 복부 팽만, 원인 모를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검진이 필수적인데요. 현재 시행되고 있는 주요 검진 방법으론 어떤 것들이 있나요?
박선혜 기자 / 대장암 검진 방법으로는 크게 대변검사(분변잠혈검사, FOBT)와 대장내시경 검사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분변잠혈검사는 대변 속 미세한 혈액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간단한 검사입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 내부를 직접 관찰해 용종(폴립)과 암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로, 필요할 경우 즉시 용종을 제거할 수 있는 만큼 예방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정확도가 높아 대장암 예방 및 조기 진단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검사법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현재 국가암검진 체계에서는 50세 이상 성인에서 1차 검진으로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에 한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네, 대장내시경 검사는 조기 진단을 위한 중요한 검사로 알려져 있죠.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박선혜 기자 / 대장내시경 검사는 내시경을 삽입해 대장 내부를 직접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검사를 위해서는 전날부터 장 정결제를 복용해 대장을 깨끗이 비우는 과정이 필요하고, 검사 당일에는 내시경을 삽입해 대장을 살펴보면서, 필요하면 조직 검사나 용종 제거를 진행합니다. 검사 시간은 약 15~30분 정도 소요되지만, 준비 과정까지 포함하면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불편한 검사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수면내시경이 보편화되면서 부담이 줄었고,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대장암 예방을 위한 필수 검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 조기 진단에 필수적이지만, 검사 과정에서 용종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 기술이 적용된 내시경들이 개발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나요?
박선혜 기자 / 네, 내시경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검사 정확도가 더욱 향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로봇 내시경, 3D 이미징 기술이 도입되면서 용종 검출률을 높이고, 검사 과정에서 정밀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우선 AI 기술이 적용된 내시경이 주목받고 있다고 하던데요. AI 내시경이 기존 내시경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박선혜 기자 / AI 기술이 적용된 내시경은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AI 기술이 적용된 글로벌 의료기업 올림푸스의 내시경 시스템이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이 내시경은 실시간으로 용종과 병변을 분석해 기존 내시경이 놓칠 수 있는 작은 병변까지 탐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즉 의사의 숙련도와 관계없이 정밀한 검사가 가능해지는 것이죠. AI 메디테크 전문기업 웨이센의 경우 이상 병변을 감지해 내시경 전문의에게 즉각적인 알림을 제공하는 AI 기술을 개발해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늘리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AI 기술이 적용되면서 대장내시경 검사의 정확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네요. 최근에는 로봇 내시경도 개발되면서 검사 방식이 더욱 발전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박선혜 기자 / 기존의 대장내시경은 의료진이 직접 삽입하고 조작하는 방식이었지만, 로봇 내시경은 자동으로 대장을 이동하며 검사를 진행할 수 있어 의료진의 부담을 줄이고, 검사 정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영국 리즈대학 연구팀은 대장내시경용 로봇을 개발해 보다 정밀한 조작이 가능하도록 연구 중이며, 국내에서는 로봇기업 엔도로보틱스이 고대안암병원 교수진과 함께 내시경에 탈부착할 수 있는 초소형 로봇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초소형 로봇은 위와 대장 점막에 있는 병변을 빠르고 정확하게 절제해 시술로 인한 합병증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이렇게 내시경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장암 조기 진단율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하죠?
박선혜 기자 / 네, 내시경 검사 기술이 발전하면서 정확한 진단, 더불어 환자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연구 분야가 AI 내시경입니다. 국내에서도 AI 기반 내시경을 도입해 검사 정확도를 높이고 불필요한 용종 절제를 줄이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AI 내시경이 적용된 연구에서는 폴립 검출률이 기존 대비 10~2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 빨리 대장암을 발견할 가능성을 높이고, 의료진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AI 내시경이 의료진을 보조하면서 한층 수준 높은 검사가 가능해지고 있군요. 환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고 하던데요?
박선혜 기자 / 네, 대표적인 연구 사례로 캡슐 내시경 기술을 꼽을 수 있습니다. 기존 내시경 검사는 긴 내시경 삽입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환자가 많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는데요.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360도 회전이 가능한 캡슐 내시경은 환자가 작은 캡슐을 삼키면 소화기관을 지나면서 내부를 자동으로 촬영합니다. 기존 내시경보다 훨씬 간편하고 부담이 적어 검사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데요. 다만 조직 검사가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어 현재 이를 보완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AI, 로봇, 3D 이미징, 캡슐 내시경 등 최첨단 기술이 접목되면서 내시경 검사가 보다 정밀해지고, 환자들에게도 더 편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그렇다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이러한 최신 내시경 기술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VCR>> 김혜원 세종국민건강의원검진센터 대표원장(흉부외과 전문의)
안녕하십니까. 세종에서 검진센터를 운영하는 흉부외과 전문의 김혜원입니다.
Q. 임상에 큰 도움을 주는 최신 내시경 기술은?
A. 이전엔 고화질 내시경을 사용했는데요. NBI(Narrow Band Imaging) 기능만 비교한다고 해도 그 기능이 훨씬 더 깊어졌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청색과 녹색 화면을 볼 땐 눈이 훨씬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고요. 두 번째로는 대장내시경을 하게 되면 대장 안에 필수 불가결하게 생긴 용종을 제거하는 용종 절제술을 하게 됩니다. 그 주변 혈관, 혈관의 두께, 깊이에 따라 나중에 생길 출혈을 미리 예방하는 방법을 찾게 되는데, RDI(Red Dichromatic Imaging) 기술로 혈관의 깊이나 굵기를 확인해서 출혈을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장내시경 용종 절제술을 할 때 위험도가 감소했고, 또 TXI(Texture and Color Enhancement Imaging) 기능은 제가 가장 매료된 기능으로, 위내시경 할 때 질감을 잘 표현해줘서 초기 암을 확인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보는 느낌으로 대장내시경이나 위내시경을 시행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NBI: 청색과 녹생광을 사용해 혈관과 주변 점막 간의 대비를 높이는 기술 |
Q. 내시경 분야 AI 접목 가능성은?
A. 어떻게 보면 내시경은 수작업에 해당합니다. 의사가 하는 의료행위 중 하나로써, 보는 만큼 보이는 의료기술인데 만약 AI가 예측해줄 수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AI 기술을 확실히 믿을 수 있는가?’ 등의 의구심을 해소하려면 다년간의 자료 수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다만 나중에는 획기적인 역할을 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1~2㎜ 짜리 용종이나 혹을 지나치려고 할 때 문제가 있다고 알람을 준다거나 색깔로 표시를 해주는 등 의사를 보조하는 기술이 조금 더 생긴다고 한다면 상당 부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개발이 기대되는 새로운 내시경 기술은?
A. 비정형 세포 정도를 찾아낸다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내시경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출혈 문제입니다. 만약 내시경 시술을 받은 환자의 출혈을 일으킨다면 이차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Q. 전하고 싶은 말
A. 제가 검진센터를 운영하다 보니 건강검진에 관한 의식이 높습니다. 그래서 환자를 만날 때 어떤 검사를 해야 하는지 추천을 많이 하고요. 그 중에서 위·대장내시경은 여러분께서도 꼭 받아야 하는 검사로 생각하실 거예요. 적절한 시기에 맞춰서 (신체 내부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의료기기를 선택해 검사를 잘 받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요. 만약 시간이 없다면 국가검진이라도 꼭 수검을 받으셨으면 좋겠고, 담당의와 충분히 상의해 꼼꼼하게 검진 받으시길 바랍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네, 인터뷰 잘 들었습니다. 대장암 조기 진단을 위해 현재 국가암검진에서는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1차 검진으로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검사에 대한 한계점도 지적되고 있다고 합니다. 박선혜 기자,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설명해 주시죠.
박선혜 기자 / 현재 국가암검진에서 대장암 1차 검진으로 시행되는 분변잠혈검사는 간단하고 비용이 저렴한 장점이 있지만, 출혈이 없는 초기 대장암이나 작은 용종은 발견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선종(암 전 단계 병변) 발견율이 44%에 불과해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병변을 조기에 잡아내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검사 결과 위음성(암이 있어도 검출되지 않는 경우)과 위양성(정상인데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 비율이 높아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이유로 정확도가 높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국가검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분변잠혈검사가 조기에 발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 대장내시경 검진을 국가검진에 포함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을텐데요. 이와 관련한 연구 결과와 함께 학계의 입장은 어떤지 전해주세요.
박선혜 기자 / 대장암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국가 검진에 포함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와 전문가 의견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할 경우 대장암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특히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대장내시경을 1차 검진으로 권장하는 추세이며, 일부 국가는 4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진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도 1차 검진에서 분변잠혈검사 대신 대장내시경을 도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증가하고 있고, 현재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정부와 협력해 대장내시경 검진 확대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대장내시경 검사가 불가능한 경우 AI 기반 대변 DNA 검사, CT 대장조영술 등 보조 검진 방법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정부는 대장내시경 검진 확대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나요?
박선혜 기자 / 정부는 대장내시경 검진 확대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검진 비용 증가와 의료기관의 수용 가능성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대장내시경 검진 확대를 위한 실효성 분석을 진행 중이며,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수적인 고위험군에 대한 우선 지원 확대 방안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국가암검진 개편안에서도 대장암 검진 방식 개선이 논의되고 있으며, 50세 이상 성인이 선택적으로 대장내시경을 1차 검진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빠르면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진이 국가암검진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의 정책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지만, 검진을 받지 않으면 치명적인 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만큼 국가검진 체계 개선과 의료기술 발전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이노메디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박선혜 기자, 오늘도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박선혜 기자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