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철 대표, 목포시내버스 6월 말까지만 운영

이한철 대표, 목포시내버스 6월 말까지만 운영

경영적자 더 이상 감당 어렵다 판단…노선권 반납‧포기는 불가

기사승인 2023-04-18 15:53:02
이한철 대표는 지난 2월 14일 버스운행 정상화 선언 후 두 달여 만인 18일 오전 또다시 목포상공회의소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 말까지만 정상 운영하겠다고 선언했다.
목포시내버스 운영회사인 ㈜태원여객·㈜유진운수 이한철 대표가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필요조건이 충족된다 해도 오는 6월까지만 정상경영하겠다”며,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하지만 노선권은 사유재산인 만큼, 반납이나 포기는 없다고 선을 긋고, 다른 사업자나 목포시가 인수한다면 과도한 요구는 하지 않고 최대한 협상 조건에서 양보할 것은 양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2월 14일 버스운행 정상화 선언 후 두 달여 만인 18일 오전 또다시 목포상공회의소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20여 년 전부터 시내버스 운행에 따른 재정 적자가 꾸준히 발생한데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승객 감소, 근로자 인건비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원가 상승으로 지금까지 총 310억 원의 부채가 발생했다며, 오는 6월말까지 개인 사재를 처분해 부채를 정리한 후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6월 이후에는 목포시에서 교통대책을 수립해 교통약자의 이동권 확보와 소상공인의 생계를 위협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목포시에서 시내버스 정상운행을 위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면 해당 기간동안 시내버스 운행에 필요한 차량을 비롯한 모든 관련 인프라를 유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운행이 중단된 기간에도 10억 원이 투입됐다.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임금체불로 노동부 출석요구서만도 39개다. 검찰에서 조서를 받고 최근에는 법원에서 출석을 요구했다. 결혼 이후 개인적으로 전과가 없는데 범법자가 되고 있다”며, 사업을 접게 된 배경과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목포시와 시의회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20여 년 전부터 목포시로부터 매년 운송원가 용역 결과에 의해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며, 운송원가는 시내버스를 운영하는 최소 기준이지만, 매년 운송원가 용역 결과치의 80∼90% 정도만 반영돼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12월 운행 중단의 가장 큰 이유는 가스비 체불이라며, 가스비는 급상승했으나 인상분은 제날짜에 지원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시내버스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시의회가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시와 회사가 협의해서 시내버스 운행노선을 그려놓고 시행한지 일주일이 지나면 시청 교통행정과 직원들이 일직선인 노선을 굴곡 노선으로 했으면 한다고 요구를 해온다. 이유를 물어보면 시의원들이 요구한것이다. 이로인해 23개 전 노선이 굴곡 노선이다. 배차 시간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또 시내버스 회사가 가족들의 돈벌이 수단이 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가족 회사인 태원자동차정비공업사에는 회사 업무용 자동차 5대 수리비용으로 연간 1200만~1500만 원 정도 지급하고, 시내버스 정비는 자체 관리부에서 수리한다고 말했다.

또 그린씨엔지(CNG)충전소는 2005년 준공돼 7년간 적자운영을 이어오다 최근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기고 있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선친께서 물려 주셨던 가업을 더 이상 영위할 수 없음에 치유할 수 없는 자존감과 상처를 입었다”는 이 대표는 “지금까지 가업을 운영해 오면서 목포시민의 사랑을 받아 기업이 성장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시민 여러분께 좋지 않은 모습으로 마감하게 되어 죄송스럽다”고 사과하고, “저와 저희 회사에 대한 리스크가 상당히 심해 많은 질책과 비방·비난을 받았으나, 현명한 시민들의 넓은 아량으로 저와 회사에 대한 미움을 거두어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직전 이한철 대표 어머니가 향년 95세를 일기로 소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목포=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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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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