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국내 감염 총 13명… “감염 숨길 시 확산 우려”

엠폭스 국내 감염 총 13명… “감염 숨길 시 확산 우려”

엠폭스 확진자 2명 추가 발생… 국내 감염 추정 총 13명
“감염 의심 시 자발적 검사해야”

기사승인 2023-04-19 13:06:43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엠폭스(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국내 엠폭스(원숭이두창) 확진자 2명이 하루 새 추가로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이들도 해외 여행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해 국내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했다. 지난 7일 이후 11일 만에 누적 지역 감염자가 13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19일 국내 2명의 엠폭스 확진자(17번째~18번째)가 추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총 18명이라고 밝혔다. 

17번째 확진자는 서울에 거주하는 내국인으로 피부병변, 통증 등의 증상으로 검사 후 확진됐다. 18번째 확진자는 경기도에 사는 내국인으로 피부병변,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검사 후 확진됐다.

질병청은 국내 지역사회 감염 추정 환자들의 위험요인과 감염경로 등에 대한 상세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감염 추정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서울 5명 △경기 3명 △경남 2명 △경북 1명 △대구 1명 △전남 1명 총 6곳이다. 내국인은 12명, 외국인 1명이다.

국내 감염 추정 확진환자 대다수가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에 고위험시설 등에서 익명의 인물과 밀접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특히 여섯 번째 확진환자의 경우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사람과 익명으로 접촉해 역학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름, 연락처에 대한 정보도 없어 인터넷ID 등을 통해 추적하고 있으나 서버가 해외에 있는 점 등으로 인해 파악이 어렵다고 밝혔다.

국내 확진환자의 주요 임상증상은 항문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국소 피부병변(궤양, 종창, 발진)이다. 발진은 모든 확진환자에게 나타났다. 증상 초기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나타나거나 전구기 증상 없이 항문생식기 발진만 단독으로 발생한 경우가 있다. 또 발진 후 전신증상이 발현되는 사례도 있어 엠폭스 초기 진단이 쉽지 않았다고 질병청은 전했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조사된 확진환자의 접촉자를 노출 위험도에 따라 관리하고 있다. 고위험시설 내 접촉자 등 밀접접촉자를 대상으로는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의심증상 접촉자의 격리와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엠폭스 치료병상도 17개 시도별로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엠폭스는 치명률이 0.13%로 낮고 성 접촉과 밀접한 피부 접촉 등 제한적인 전파 양상을 가지고 있어서 코로나19처럼 위험도가 높은 감염병은 아니다”라면서도 “감염을 숨기려고 할 경우에는 확산의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엠폭스 의심증상자들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감염이 의심되는 분들의 자발적인 검사 참여와 의료계의 조기 진단 의뢰 등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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