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동부권과 서부권 모두 만족시키지 못하는 개편안이라는 평가와 함께 도의회 문턱을 넘는 것조차 힘겨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19일 기자실을 찾아 이번 개편안에 대한 배경과 의의 등을 설명했다.
김영록 도지사의 동부지역본부 4개 실국 체제 확대 개편 공약 이행과 행정의 효율성‧통합성, 균형발전, 산단 조성 및 투자유치 활성화, 동부권의 경제‧문화 기능 강화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동부지역본부의 실질적인 ‘제2청사’ 기능을 위해 기존 3급 본부장을 2급 본부장으로 상향해 동부지역본부의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개편안에 따르면 조직은 기존 1국 6과 24팀 154명(공무원 130명‧공무직 등 24명)에서 일자리투자유치국(3급), 문화산림휴양국(3급), 환경관리국(3급)과 여순사건지원단(준국), 민원행정담당관을 둬 1본부 3국 1관 11과 51팀 320명(공무원 259명‧공무직 등 61명) 규모로 전남도 공무원 정원의 22%로 확대했다.
동부지역 일자리 창출과 기업 유치‧지원 기능, 도립미술관, 정원산업 등과 연계한 문화와 산림휴양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본격적인 사실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여순사건지원단의 이전으로 희생자 등의 접근성 향상과 신속한 사실조사 진행을 기대했다.
본청의 경우 행정부지사 직속 국제협력관을 기획조정실 산하에 둬 국제협력과 도 정책의 원활한 연계를 도모하고, 지역균형발전과 광역행정 업무를 전담하는 균형성과담당관을 신설해 상생협력과 초광역행정업무에 신속히 대응하는 체계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관광문화체육국은 남해안 개발과 마이스산업, 융합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광개발과를 신설하고, 문화 부서의 동부지역본부 이전에 따라 자치행정국의 희망인재육성과를 이전해 관광인재체육국으로 개편했다.
에너지산업국은 에너지신산업과를 에너지정책과로, 에너지공대지원과를 미래에너지산업과로 변경하는 한편 조직을 보강했다. 해양수산국은 수산자원과를 친환경수산과로 명칭 변경해 친환경수산 기능을 강화했다.
문금주 행정부지사는 “정부의 공무원 정원동결 기조 등에 따라 행정조직 확대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동부권의 일자리, 투자유치, 문화기능 강화 등 행정서비스 향상에 중점을 뒀다”며 “향후 동부지역본부 현장보고 및 결재, 화상회의 확대 등 행정 효율성에도 중점을 두고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도청 무안 이전 후 서부권에 치중됐던 시군 직원의 도청 전입 인력이 동부권으로 확대됨으로써 그동안 제기됐던 도청 직원 인력풀의 지역 불균형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자치행정국에 소속됐던 희망인재육성과를 업무 연관성이 없는 관광인재체육국으로 이전한 것을 두고 문화자원과와 문화예술과를 동부지역본부로 보내면서 규모가 축소된 관광인재체육국의 위상 조정을 위한 무리한 배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한시기구로 운영되고 있는 전국체전기획단 운영이 종료되면 관광인재체육국의 실질 규모가 지나치게 축소되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전남도는 개편안을 20일간의 입법예고와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하고 6월 도의회 의결을 거쳐 7월 인사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남도의회가 이번 조직개편안에 호의적이지 않아 의회 통과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최근 열린 전남도의회 도정질문에서 박문옥(목포3, 민주) 의원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전남테크노파크 등을 유치하며 15조 원 이상이 투입돼 압도적 경제력을 가진 동부권에 도청마저 분리해 이전 한다면, 지역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행정이라며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조직개편안 심의를 담당하는 전남도의회 신민호(순천6, 민주) 기획행정위원장 역시 쿠키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개인적인 입장에서 이 상태로는 상정하기가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희망인재육성과의 관광인재체육국 이전, 환경국과 산림국 분리 등을 거론하며 “전남의 미래 비전과 철학을 담지 못한 숫자놀음이자, 짜깁기식 개편안이다”고 비판하고 “과락 정도가 아니라 점수조차 줄 수 없는 개편안”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조직개편안에 대한 이해가 돼야 하는데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개편안이다. 이해를 못하는 안을 어떻게 상정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해 상임위 안건 상정부터 난항을 예고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