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관련해 당의 대처도 실망스럽다는 부정여론이 높게 나타났다. 이가운데 당 내에서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데이터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23~24일 전국에 거주하는 성인1000명을 대상으로 ‘민주당의 돈 봉투 의혹 논란’에 대해 물은 결과 ‘심각한 문제’라고 응답한 비율이 69.6%로 집계됐다. 또 돈 봉투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대처에 대해 물은 결과 64.4%가 ‘실망스럽다’고 응답했다.
당 내 일각에서는 부정여론이 높은 이유로 돈 봉투 의혹 관련 잇따른 실언 및 당 지도부의 대처가 미흡한 것을 꼽았다. 앞서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돈 봉투 속 금액과 관련해 “한 달 밥값도 안 되는 돈”이라고 했으며 정성호 의원은 “차비, 기름값”이라고 말해 당 안팎에서 ‘300만원 돈을 우습게 여기냐’는 등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26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돈 봉투 액수를 비유하는 부적절한 발언들을 하는 것 자체가 국민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초기에 발언 실수들이 계속 나오면서 여론도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중진의원은 “당에서 한 게 무엇이냐 아무것도 없다”며 “송 전 대표가 귀국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당에서도 조치가 필요하다. 당 내에서 자체적으로 진상파악을 하는 게 한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샅샅이 조사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당에서 따로 조사 등을 해야 하는데 모두 손 놓고 있다”고 꼬집었다.
당 내에서는 돈 봉투 의혹 관련 여론이 더 악화되기 전에 빠른 수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특히 돈 봉투 의혹과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윤관석, 이성만 등 의원들에 대한 탈당 등 강력 조치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윤 의원과 이 의원에 대한 출당 조치도 필요하다”며 “지도부가 앞으로 출당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에서도 이같은 부정여론을 인지하고 추가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 대표가 직접 사과하였음에도 당 내 일부에서 국민감정과 어긋나는 부적절한 발언과 쉴드가 이어지는 것이 당 차원의 책임이라는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며 “당내에서 더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는 만큼 추가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하여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