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열창곡, 바이든과 먼저 떠난 아들의 ‘추억노래’였다

尹 열창곡, 바이든과 먼저 떠난 아들의 ‘추억노래’였다

尹, 국빈만찬서 ‘아메리칸 파이’ 깜짝 열창
바이든 “아들들과 즐겨 불렀던 노래”
바이든 장남 보, 2015년 뇌종양 사망

기사승인 2023-04-27 23:24:1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26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 국빈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부르는 노래에 호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추억의 미국 가요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내빈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윤 대통령에게 돈 맥클린의 친필 사인이 담긴 통기타를 선물했다. 윤 대통령이 평소 맥클린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는 점을 고려한 선물이다. 윤 대통령은 기타를 들고 미소 지으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깜짝 노래’도 선보였다. 그는 내빈들이 노래를 요청하자 “한미 동맹의 든든한 후원자이고 주주이신 여러분께서 원하시면 한 소절만 (부르겠다)”며 “근데 (가사가) 기억이 잘 날지 모르겠다”고 머뭇거렸다.


이어 윤 대통령은 피아노 반주에 맞춰 “A long long time ago, I can still remember how that music used to make me smile(아주 오래전을 난 기억해. 그 음악이 얼마나 나를 웃게 해 주었는지)”라며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약 1분간 열창했다. 1971년 발표된 해당 곡은 미국의 유명 로큰롤러인 버디 홀리의 죽음을 추모하는 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도 오른 적이 있는 맥클린의 대표곡이다.

윤 대통령이 첫 소절을 부르는 동시에 내빈들은 환호성을 터뜨리며 기립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이 부른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는 줄곧 그가 ‘18번 곡’이라고 꼽아온 애창곡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1년 6월 페이스북 개설 당시 “18번 곡은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와 ‘빈센트’, 그리고 송창식의 ‘우리는’”이라며 “잘 부르지는 묻지 마시길, 열심히는 부름”이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윤 대통령은 “But something touched me deep inside. The day the music died(하지만 무엇인가가 내 마음속 깊은 곳을 건드렸다네. 음악이 죽은 그 날에)”에서 노래를 끝맺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재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애창곡인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했다. 내빈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레딧 캡처

노래가 끝나자 바이든 대통령은 놀란 눈으로 “노래를 잘할지 전혀 몰랐다”며 박수를 쳤다. 이어 “나도 부를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농담을 던지자, 관중들은 폭소를 터뜨리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어깨동무를 하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노래에 담긴 추억을 풀어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들들이 어렸을 때 이 노래를 좋아했으며 가사 중 ‘위스키 앤 라이(whiskey ‘n rye)’를 ‘위스키 앤 드라이(whisky and dry)’로 바꿔 불렀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2남 1녀가 있었다. 그중 장남이자 정치적 후계자로 꼽혔던 보 바이든은 2015년 46세의 나이로 뇌종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먼저 떠난 보와의 추억이 담긴 각별한 의미가 있는 곡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만찬은 오후 8시30분쯤(현지 시각) 두 정상이 와인잔을 들고 “우리 파트너십과 우리 국민, 한국과 미국이 함께 만들어갈 가능성과 미래를 위하여! 우리가 앞으로 170년 더 함께할 수 있기를”이라고 외치며 시작됐다.

3시간30분가량 이어진 국빈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건배사로 “강철 같은 동맹을 위하여”라고 외치기도 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