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 이성만 의원이 자진 탈당 의사를 밝혔다. 사실상 당 지도부의 설득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 내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패’ 이미지 악화를 막기 위해 지도부의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당 지도부도 자진 탈당이라는 선례를 바탕으로 연루자 탈당에 방향키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당 내에서는 두 의원의 탈당에서 그칠 게 아니라 원칙과 절차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 3일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돈봉투 의혹 안건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한 재선 의원은 의총에서 “정치권의 부패 싸움인데, 이 문제를 다루는 당의 원칙과 절차 필요하다”며 “이대로 가면 위험하다. 다음에 누가 될지 모른다. 그때마다 쇄신의총, 탈당권유 하며 홍역을 치를건가”고 했다.
또다른 의원도 당 지도부의 결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한 초선의원은 의총에서 “지도부의 대응이 늦다”고 지적하며 ‘룰’을 만들어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의총에선 발언하지 않았지만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 지도부가 빨리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중진의원은 4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앞으로 검찰이 총선 때 까지 돈봉투 의혹 문제를 계속 가지고 갈 텐데, 원칙 없이 그때마다 상황 해결하려고 하면 되겠나”고 지적했다.
또 당내에서는 돈봉투 의혹 등이 포함된 쇄신안 도출을 위한 쇄신의총의 형식에도 반발 목소리가 나왔다. 절실하게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다. 당초 박 원내대표는 여러 차례 의총을 열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날 의총에서는 방법론에 대한 반발 목소리가 나와 결국 1박2일 워크숍을 통해 당 쇄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1박2일 워크숍을 제안한 한 재선 의원은 이날 본지에 “의총 해도 되지만 형식 문제가 아니다. 진정성 있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날 의총에서도 110명 참여했다가 마지막에는 60명 정도 밖에 없었는데, 워크숍을 진행해서 150명 이상 참여하게 한 다음 집단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형식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는 이같은 당내 여론을 인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급하게 다양한 안을 준비했다가 나중에 수정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도부 한 의원은 최근 본지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듣고 있지만 마냥 손 놓고 있지 않고 계속해서 논의 중”이라며 “급하게 안을 낼 게 아니라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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