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윤리위 징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당원 100% 투표로 선출해놓고 이제 와 민심 이반 행위라면서 문제 삼는 게 과연 맞느냐는 것이다. 또 윤리위가 징계할 능력이 있는지도 의문을 품었다.
이 전 대표는 10일 아침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윤리위 징계를 묻는 질의에 “임명직이면 해촉하면 되겠지만 선출직으로 뽑혔기에 문제가 되고, 윤리위를 통해 쫓아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며 “얼마의 민심 이반행위가 있었는지는 측정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태 최고위원의 4·3 발언을 사례로 들면서 “사상을 징계한다는 것은 어렵다. 4.3 발언에 대해 전당대회 선거 때는 선관위에서 후보 자격 박탈하지 않고 약한 징계를 줬는데 이제 징계한다고 하면 그때와 지금의 기준이 뭐가 달라졌는지 설명해야 한다”며 “생각 하나하나를 징계하기 시작하는 순간 무수히 많은 징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신은 태영호 최고위원의 제주 4.3 발언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김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김 최고위원이 전광훈을 만나 발언한 게 문제라면 지금까지 전광훈 목사와 어울렸던 사람들도 찾아봐야 한다”며 “전 목사와 어울렸던 분들이 상당히 많은데 이번 기회에 싹 다 정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윤리위가 진실 여부를 가릴 수 없을 것이라면서 한계성을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태 최고위원의 공천 개입 발언의 진실 여부에 대해 “목에 칼을 대고 있으니 태 최고위원이 (공천 개입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이라며 “태 최고위원 입장에서 강하게 항변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태 최고위원은 북한서 내려와서 자신과 함께할 이가 누가 있느냐. 본인을 스스로 지키는 것은 본인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4차 회의를 열고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