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백에도…훨훨 나는 하이브 주가 

‘BTS’ 공백에도…훨훨 나는 하이브 주가 

연초 대비 63% 상승
두드러진 1분기 앨범 판매 실적
멀티 레이블 체제 효과 ‘입증’ 영향…위버스 성장세도 ‘주목’
미국 걸그룹 데뷔도 예정돼 있어

기사승인 2023-05-12 14:05:12
하이브 사옥.   사진=임형택 기자

방탄소년단(BTS) 그룹 활동 중단과 입대 이슈로 주가 하락을 겪은 하이브(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크게 반등하는 모양새다. 이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멀티 레이블 체제 효과 입증의 영향이다. 증권가는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Weverse)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오후 1시22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000원(1.80%) 상승한 28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브 주가는 대표 그룹인 BTS의 그룹 활동 부재에 따른 리스크 우려로 지난 2021년 11월 최고점인 42만1500원에서 크게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행보는 다른 양상이다. 올해 초(1월2일) 16만9500원에 머무른 하이브 주가는 11일 종가(27만7500원)와 비교 시 무려 63%나 올랐다. BTS의 그룹 활동 공백기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해소한 셈이다. 

이에 더해 하이브의 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브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1%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같은 기준 영업이익은 525억원으로 41.7% 올랐다.

이외에도 하이브는 1분기 앨범 판매 실적이 두드러졌다. 소속 아티스트인 BTS 지민, 세븐틴의 유닛 부석순(BSS), 뉴진스 등의 복귀로 분기 최대인 911만장의 앨범을 판매했다. 

특히 10월 BTS 부산콘서트 실황 영화와 투어 영향에 따라 굿즈상품(MD)·라이센싱·콘텐츠 등 간접 참여형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한 1761억원으로 호조를 보였다. 

증권가는 하이브가 멀티레이블 시스템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들의 성과를 끌어올린 점을 성장 요인으로 평가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BTS의 완전체 활동 없이도 솔로 활동과 그룹 세븐틴, TXT 등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주력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팬덤을 확장했다”며 “신인 그룹인 뉴진스와 르세라핌도 빠르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하이브는) 지난 3개 분기 실적을 통해 BTS 그룹 활동 없이도 견조한 외형과 이익 성장이 가능함을 멀티레이블 전략으로 증명했다”라고 말했다.

하이브의 차별화되는 경쟁력으로 꼽히는 팬덤 플랫폼 위버스(Weverse)의 성장세도 주목된다. 위버스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올해 1분기 936만명으로 3분기 연속 10% 이상 증가했다. 입점 아티스트는 지난해 1분기 36팀에서 올해 4월 말 기준 일본 AKB48을 포함해 83팀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라이브 시청 수도 4억6000만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위버스는 신규 서비스들을 본격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같은 전략이 하이브 실적 증가의 발판이 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우선 유료 구독형 서비스인 ‘위버스 DM’이 순차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위버스 커뮤니티 내에서 팬들끼리 연결될 수 있는 컬렉션 기능도 대기 중이다. 하반기에는 멤버십 구독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팬들의 연결성이 매우 높아지면서 팬덤의 위버스 입점과 체류 시간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를 수익화하는 신규 서비스들이 연이어 준비되는 점에서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국 걸그룹 데뷔가 예정된 점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하이브는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의 게펜레코드와 협업해 미국 현지 걸그룹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된 추가적인 내용은 이르면 2분기 말에서 3분기 중 공개될 예정이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에서 데뷔할 걸그룹들은 흥행 시 '글로벌 그룹'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고, 이들이 글로벌 오디언스까지 신규 팬덤으로 끌어들인다면 기획사들에 씌워져 있던 멀티플 캡이 재평가 되는 모멘템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하이브의 경우 위버스를 통해 흥행 시 레버리지를 더 크게 가져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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