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3사, 중금리대출 비중 증가…전체 8조6000억

인터넷은행 3사, 중금리대출 비중 증가…전체 8조6000억

연간 취급액 8조4882억원…3년 새 10배 증가
시중은행은 중금리대출 비중 줄여…24조원서 16조원으로 대폭 감소

기사승인 2023-05-16 09:58:21
각사 제공.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이들의 대출 문턱을 낮춰주자는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추세라는 게 금융당국의 평가다. 다만 연체율도 상승추세다 보니 이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개사(케이·카카오·토스뱅크)의 지난해 말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8조5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6월 2조3900억원보다 259% 증가한 수치다. 중저신용대출은 개인신용평가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에 대한 대출을 말한다.

이 기간 인터넷은행 3사의 전체 가계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7.4%에서 30.4%로 13%p 상승했다. 중저신용대출 연간 취급액 역시 2020년 8212억원에서 지난해 8조4882억원으로 10배 늘어났다.

반면 4개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은행)은 대출비중과 잔액이 모두 낮아졌다. 지난해 말 4대 시중은행의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16.9%로 같은기간 8.3%p 낮아졌다. 대출 잔액은 24조8600억원에서 16조5500억원으로 줄었으며, 4개 시중은행의 연간 중저신용대출 취급액은 2020년 8조3666억원에서 지난해 2조889억원으로 급감했다.

송석준 의원은 “시중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건전성 관리 등을 이유로 2년 반 동안 중저신용대출 규모를 5조원 넘게 줄였지만, 인터넷은행은 10배가량 규모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2021년부터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출범 취지에 맞게 영업하도록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를 공시하도록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23년 연말까지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는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로 지난해(25%, 25%, 42%)보다 상향 조정됐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5.7%로 집계됐으며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오는 26일 공시할 예정이다.

다만 인터넷은행들의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발목을 잡는다. 지난 1분기 카카오뱅크의 전체 대출의 연체율은 0.58%로 직전분기 대비 0.09%p 상승했다. 특히 신용대출 연체율이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 지난 3월 기준 0.64%를 기록하면서 증가폭이 크다.

케이뱅크의 경우 올해 1분기 연체율(0.82%)이 작년 말(0.85%)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지난해 1분기(0.48%)와 비교하면 0.34%p 늘었다. 토스뱅크는 아직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 0.72%로 전년동기 대비 0.42%p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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