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 DRX 롤드컵 우승 스킨 공개…언더독 서사 담았다

라이엇게임즈, DRX 롤드컵 우승 스킨 공개…언더독 서사 담았다

기사승인 2023-05-17 00:00:01
‘2022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 DRX 스킨.   라이엇게임즈

‘2022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팀 DRX의 스킨이 공개됐다. 라이엇게임즈 개발진은 “언더독이었던 DRX의 서사와 선수 개개인의 스토리를 스킨에 담았다”고 밝혔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16일 DRX 우승 스킨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했다. 토마스 랜드비 콘셉트 아트 매니저, 벤 스컷 아트 디렉터, 엠마누엘 라굼바이 사운드 디자이너, 매튜 존슨 총괄 애니메이터 등 라이엇 본사 개발진이 참가해 DRX 선수단의 롤드컵 우승 스킨 개발 과정과 의미를 설명했다.

라이엇게임즈는 매년 롤드컵 우승팀을 기념하기 위해 헌정 스킨을 출시한다. DRX의 우승을 기념해 총 6개의 스킨이 제작됐으며, ‘아트록스’, ‘킨드레드’, ‘마오카이’, ‘아칼리’, ‘케이틀린’, ‘애쉬’ 등으로 결정됐다.

개발진은 스킨 제작 과정에서 주안점을 크게 여섯 가지로 분류했다. ‘파란 용’, ‘연한 하늘색’, ‘팀의 영웅적 서사’, ‘어둡고 날카로운 분위기 지양’, ‘낙관적인 분위기와 동료애’, ‘알파카’ 등이다.

개발진은 지난해 롤드컵 결승전 직후 DRX 선수단과 만나 스킨 콘셉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DRX 선수단은 팀을 상징하는 파란 용과 연한 하늘색이 드러나길 희망했고, 개발진도 이 부분에 초점을 두고 스킨 제작에 돌입했다.

개발진은 “스킨을 제작하는 단계에서 선수단이 영웅적인 서사를 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전 우승 스킨 중에는 어둡거나 날카로운 디자인도 있었다. 이러한 콘셉트는 지양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DRX를 상징하는 용은 전통의 이미지를 벗어나 스타일리시한 모습에 중점을 맞춰 표현됐다. 챔피언이 스킬을 사용할 때 등장하는 용도 비늘과 불꽃 등을 이용해 현대적이고 공상 과학의 느낌이 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대표적인 예가 서포터 ‘베릴’ 조건희의 애쉬다. 애쉬가 E스킬 ‘매 날리기’와 궁극기 ‘마법의 수정화살’을 사용했을 때 용이 등장하는데, 용은 날카롭게 타오르는 불꽃을 내뿜으며 웅장한 사운드를 낸다. 

선수들이 요구한 연한 하늘색도 챔피언 의상과 스킬을 통해 강조했다. 개발진은 “(스킨 개발 과정에서) 용은 비주얼과 사운드적인 요소를 통해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도록 했다”며 “챔피언들의 의상에선 연한 하늘색이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끈끈한 유대감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주장 ‘데프트’ 김혁규를 상징하는 동물인 알파카가 활용됐다. 케이틀린을 비롯해, 마오카이, 아칼리에서 알파카가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개발진은 “선수단이 알파카가 다른 챔피언 스킨에서도 구현되길 원했다”라며 “전반적으로 장난기 있고 에너지 넘치는 팀의 분위기를 살려 알파카를 표현하려 했다. 우스꽝스럽게는 만들지 않으려고 했다”고 알렸다.

DRX의 우승 스킨 콘셉트 아트.   라이엇게임즈

선수들의 요구도 최대한 반영됐다.

탑 라이너 ‘킹겐’ 황성훈이 선택한 아트록스에는 챔피언의 날개와 무기에 DRX의 로고인 X자가 보이게 끔 표현됐다. 스킬과 귀한 상황에서는 결승전 5세트에서 활약한 장면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이 등장한다. 개발진은 “아트록스는 현대적이고 패셔너블하게 구현했다”라며 “의상에서 DRX를 보여줄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정글러들의 스킨 제작 과정에서는 재미 요소에 집중했다.

‘표식’ 홍창현은 개발진에게 킨드레드가 춤추는 모습을 아이디어로 제시했으며, ‘주한’ 이주한은 마오카이의 ‘묘목’이 협력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요구했다. 이외에도 두 선수의 스킨에는 재미 요소가 곳곳에 반영돼 있다.
 
개발진은 “홍창현과의 작업은 정말 재밌었다. 커뮤니티에서 소통도 자주 하는데 이러한 모습이 스킨에 담기길 희망했다”며 “(주한의 경우에도) 유머 감각이 있는 묘목이 등장한다. 선수의 개성이 잘 반영된 스킨”이라고 소회했다.

미드 라이너 ‘제카’ 김건우의 아칼리엔 의상을 비롯한 많은 부분에 용과 관련된 요소들이 등장한다. 귀환 단계에선 우승 트로피를 활용해 챔피언의 민첩성을 강조했다.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 주인공 김혁규는 어려운 여정을 극복한 서사가 스킨에 담기길 희망했다. 알파카가 스킬에 사용이 되길 원하지만 상대에게 피해를 주는 용도로는 사용되지 않을 것을 요청했다. 개발진은 “케이틀린의 덫에 잡힌 알파카는 장난감의 느낌이 나길 원했다”며 “덫이 발동되면 알파카가 솜인형처럼 나오는 것처럼 보이게 연출했다”고 언급했다.

조건희는 애쉬의 스킨 제작 과정에서 캐릭터가 긴 머리를 묶고 있거나, 더 세련되게 변하는 등의 구체적인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무기나 스킬 사용 단계에서도 파란색을 강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개발진은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반영해 나온 결과물에 선수도 기뻐했다”며 “애쉬 스킨을 만드는 데 있어 용에 영감을 받아 작업할 수 있었던 것이 독특한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DRX 우승 스킨은 오는 6월 초 출시될 예정이다.

성기훈 기자 misha@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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