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의 꿈 ‘나전칠기 박물관’ 목포에서 이룬다

손혜원의 꿈 ‘나전칠기 박물관’ 목포에서 이룬다

손혜원‧(재)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나전칠기 200여점‧만호동 토지‧건물 목포시에 기증

기사승인 2023-05-16 14:34:37
목포시는 오는 17일 오전 11시 대의동 1가 2-5에서 근‧현대 나전칠기 컬렉션 기증을 위한 협약식을 갖고 수준높은 나전칠기 작품과 건물 토지를 손혜원 전 국회의원과 (재)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으로부터 무상 기증받게 된다. 손혜원 전 국회의원이 투기 의혹을 받고있는 목포시 만호동(대의동) 적산가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결백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년 1월 23일.
‘목포에 나전칠기 박물관을 만들어 자원봉사를 하며 일주일의 절반은 목포에서 살고싶다’던 손혜원 전 국회의원의 꿈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목포시는 손 전 의원측과 오는 17일 오전 11시 대의동 1가 2-5에서 근‧현대 나전칠기 컬렉션 기증을 위한 협약식을 갖고 수준높은 나전칠기 작품과 건물 토지를 손혜원 전 국회의원과 (재)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으로부터 무상 기증받게 된다. 

기증식에는 박홍률 목포시장, 손혜원 전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청래 민주당 최고의원, 김원이 국회의원, 목포시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에 목포시가 기증받는 나전칠기 작품은 근‧현대 나전칠기 장인으로 대표되는 고 김봉룡, 김태희 선생의 작품을 포함한 총 233점과 토지‧건물 9필지 등으로 50여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작품으로 근대 한국 나전칠기의 전설인 전성규 선생의 대표작 ‘산수궤’와 국가무형문화재 고 김봉룡, 김태희 선생의 작품들이다. 

고 김봉룡, 김태희 선생은 한국 나전칠기를 대표하는 거장 중의 거장으로 그들의 작품은 가격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중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손혜원 전 국회의원은 2006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전시를 보고 나서 우리나라 각 시대의 빼어난 작품들이 외국에 대부분 소장돼 전시를 위해 외국에서 빌려온다는 점을 안타까워 했다. 이후 18년 동안 국내외 나전칠기 작품을 수집해 왔다. 

소장품은 뉴욕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구입한 조선시대 관복함을 포함해, 조선시대 작품 100여 점과 근현대 나전칠기 역사가 담긴 대표 작품을 수집해 총 300여 점이 넘는다.

이와 함께 (재)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은 그동안 근대역사거리 내에 매입한 토지와 근대 건축물을 목포시가 향후 공공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증할 의사를 밝혀 관련 행정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손혜원 전 의원은 “목포가 근대의 가치를 잘 보존하고 있으며, 이러한 점에 매료되어 1차 기증을 근‧현대 유물로 선정했다”고 기증 이유를 밝혔다. 

또한 “목포는 내 마지막 인생을 바칠 제2의 고향이다”면서 “목포가 발전하고 목포시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바칠 준비를 이미 끝냈다. 이번 기증은 그 시작이다”고 밝혔다. 

목포시는 감정평가, 공유재산 심의회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나전칠기 작품 기증을 통해 문화관광자원이 한층 다양해졌으며, 향후 근대역사문화공간이 핫플레이스가 돼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활용하고자 로드맵을 추진한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손혜원 전 의원이 그동안 공들여 모은 나전칠기 작품들을 무상으로 기증받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각 시대를 대표하는 나전칠기 작품들을 잘 보존하고 문화유산 유지를 계승해 시민의 재산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손 전 의원이 국회의원 신분이던 2018년, 손 의원이 목포 근대역사문화거리에 매입한 토지와 건물을 두고 한 매체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검찰 수사까지 이어지는 등 정국을 뒤흔들었다.

당시 손 전 의원은 나전칠기 박물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재)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이 사들인 목포시 대의동의 적산가옥에서 1시간 30여분 동안 기자간담회를 열어 ‘투기의혹’과 ‘공무원의 이해충돌’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기자회견에서 손 전 의원은 매입한 건물을 수리한 후 그동안 수집한 수십억 나전칠기 유물들을 채워 넣어 목포시나 전남도에 기증하려고 한다며, 처음부터 자신이 갖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기 위해 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투기 의혹을 반박했다.

박물관을 짓고 유물을 채워 죽을때까지 자원봉사자로 일할 것이라며, 일주일의 반은 목포에서 지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목포시 만호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박물관 건립 계획을 밝힌 손 의원의 지역발전과 문화자원을 보호하려는 진심에 단 하나의 의심도 없다며 환영하고, 언론의 무분별한 추측성 투기의혹 보도를 철회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목포=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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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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