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이 초등 돌봄교실 대기 해소에 나선다. 돌봄교실 자격 요건을 확대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늘봄학교 시범운영 대상 학교를 300곳 이상 늘리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의 ‘초등돌봄 대기 해소와 2학기 늘봄학교 운영 방향’을 17일 발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3월 초등 1·2학년 돌봄교실 신청 인원은 31만5638명이다. 이 중 1만5340명이 추첨에서 떨어져 대기해야 했다. 이후 퇴직 교원 등 인력을 투입하고 교실당 돌봄 정원을 조정해 약 6600명의 대기를 해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8700여명이 돌봄 대기 중이다. 충남, 부산, 대전, 울산은 대기가 전원 해소됐고 경북, 전북은 90% 이상이 해소됐다. 하지만 전체 돌봄 대기의 절반(45.1%)을 차지한 경기도는 19%가량만이 해소됐다.
교육부는 대기 수요를 줄이기 위해 돌봄교실 증실, 아동친화적 복합공간으로 리모델링 등을 추진한다. 올해는 돌봄교실 대기 긴급해소 차원에서 학교 여건에 따라 특별실이나 도서관, 일반 교실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공간 확보에 맞춰 돌봄전담사, 퇴직 교원, 실버인력 등의 충원도 추진한다.
학생별 이용시간 등을 분석해 돌봄교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과밀지역은 교실당 학생 수 기준을 20명 내외로 완화하는 방안도 있다. 또한 공간 확보에 맞춰 돌봄전담사, 퇴직교원, 실버인력 등 다양한 인력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돌봄 신청 자격도 완화한다. 현재는 맞벌이,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돌봄수요가 높은 다자녀가정이나 학교에서 교육·돌봄이 더 필요한 다문화가정 등으로 신청 자격이 확대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초등돌봄 대기 해소를 위해 올해 2학기부터 늘봄학교 시범운영 교육청과 학교를 추가 공모할 예정이다. 늘봄학교는 오후 8시까지 방과 후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현재 5개 시교육청·214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교육부는 올해 2학기에 특별교부금 약 4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오는 하반기부터 7~8개 시·도교육청과 300개 이상의 학교에서 늘봄교실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학기 늘봄학교 시범운영은 질 좋은 방과 후 프로그램 확대에 중점을 뒀다. 대학, 민간, 지역사회 등과 협력해 양질의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학생·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은 예체능 활동을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학생이 희망하면 프로그램을 하나 더 무료로 제공하는 ‘방과후 1+1’을 도입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