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산·학·연 분야 여성공학인의 목소리를 듣는 간담회를 17일 오후 3시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인구절벽과 산업기술 인력 부족 상황에서 이공계의 인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황수성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 산업기반 실장은 “그동안 여성공학인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정책이나 사업이 없어 아쉬웠다”며 여성공학인 양성에 종합적인 지원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1시간 반에 걸쳐 진행된 간담회는 1세대 여성공학인부터 이들을 보고 자란 세대가 모여 함께 토론했다.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사업 인재 유치에 기업의 명운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인재가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으고 여성인력 이탈을 막는 제도적 지원 생애주기별 교육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성미영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WITECK) 회장은 사회 인식개선과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정과 사회에서 주 양육자를 엄마로 보는 시각 등 사회적 고정관념이 아직도 존재한다”며 “가사, 돌봄에서 남녀 인식 문화 개선과 함께 대기업 위주의 일·가정 양립 근무 환경을 중소기업까지 지원되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애주기별 교육이 필요하다는 논의도 이뤄졌다. 이유림 쏘카 연구원은 세 번의 이탈을 언급했다. “고등학교는 의대로, 대학교는 로스쿨로, 회사에서는 가정으로 이탈한다”며 “고교시절에는 의대 말고 다른 직종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대학에서는 이공계가 나와 잘 맞다는 것을, 회사에서는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다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시기별 교육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 정책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박지성 SK 이노베이션 PM은 “정부 지원 아이돌봄서비스는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없었다. 결국 아이는 피아노, 태권도, 미술 학원에 다니게 됐다. 아이와 함께 8시에 출근하고 8시에 퇴근한다”고 설명했다.
젠더이슈를 고려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유라 서울대학원 연구원은 “여성 임원 할당제, 여성경력단절방지 등의 정책을 남성이 역차별로 받아들이는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공학인 양성 정책이 실효성을 가지고 지속가능성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젠더이슈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남성과 여성이 함께 토론하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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