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으로 수출길 연 르노코리아.."안전성 확보했다"

컨테이너선으로 수출길 연 르노코리아.."안전성 확보했다"

-車운반선 부족 르노코리아, ‘컨테이너선’ 해법 모색
-2개월 시험 거쳐 수직 이동 방법 찾아…車 3대 선적
-컨테이너선 물량 검토 후 규모 확대 가능성 열어둬

기사승인 2023-05-19 06:00:09
16일 부산시 강서구 신호동에 위치한 르노코리아자동차 사옥. 르노코리아자동차 

신차종 생산 준비와 설비 재정비를 마친 르노코리아가 컨테이너선을 활용해 자동차 수출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앞서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자동차 수출 물량을 실어나를 배를 못 구해 어려움을 겪었다. 운용 선사들이 노후 선박을 폐선하고, 중국이 전기차 수출을 늘리면서 운반선 공급이 줄어든 데다 이용료까지 급등하면서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부산광역시 등 여러 관계 부처는 대안을 모색해 르노코리아를 지원하기 위해 컨테이너 선박을 활용한 자동차 운송 등 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이선희 르노코리아 오퍼레이션장은 19일 “XM3 E-테크 하이브리드의 유럽 수출 모델 아르카나(ARKANA)를 지난 4월부터 수출했고, 5월부터는 컨테이너선에 선적하고 있다”며 “컨테이너선을 활용하면 비용을 10% 가량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용 운반선이 아닌 컨테이너선 이용으로 품질 저하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있던 것에 대해서는 “하나의 컨테이너선에 3대의 차량이 적재된다”며 “수평 이동이 많은 자동차 전용 운반선과 달리, 쌓아서 운반하는 컨테이너선은 차량의 수직 이동 많아 여러 차례 시험을 거쳐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답했다. 

아르카나(ARKANA)가 컨테이너선에 적재되는 모습. 르노코리아자동차 

아르카나(ARKANA) 3대가 컨테이너선에 적재를 마친 모습. 르노코리아자동차 

 그동안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내수 시장을 위한 생산 물량이 10만대 이상 확보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따라서 미리 계약된 주문이 아닌 급작스러운 추가 주문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웠던 데다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운반선이 부족해지면서 실적 부진을 겪기도 했다.

운반비용이 오른 것도 부담을 더했다. 자동차 6000대를 실을 수 있는 6000CEU급 운반선 비용은 지난 2021년 1일당 2만달러(약 2630만원)이었으나 지난해 하반기 1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단기 계약으로 수출 물량을 소화해 온 르노코리아는 물류비 급등과 전용선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자회사인 현대글로비스와 장기 계약을 맺어 수출 운송 문제를 해결했던 것과 대비되는 점이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측은 컨테이너선을 통한 수출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테이너 내부에 차량을 고정할 때 사용되는 우드블럭.   사진=조은비 기자 

이선희 르노코리아 오퍼레이션장은 “2개월간 시험 끝에 컨테이너 내부에 차량을 고정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신차는 전용선을 이용하는 것이 관례라는 편견을 허문 것이다. 또한 부산공장에서 만든 차량을 부산항으로 옮겨 오히려 운송비가 적게 든다는 것도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르노코리아 자동차는 이번 달부터 컨테이너 한 개당 차량 3대를 적재하는 새로운 방법을 적용해 수출 차량 중 일부 물량에 대해 컨테이너 선적을 개시하고 있다. 3대를 적재하는 데 약 20분 소요되고 하루 25대 가량 선적한다. 차량 대수로 계산하면 75대에 달한다. 작업에는 7~8명의 인력이 투입된다. 

양일영 르노코리아자동차 커뮤니케이션본부 팀장은 “컨테이너선을 활용해 대규모로 자동차를 수출하는 건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처음”이라며 “모터쇼 차량, VIP 차량은 긴급성과 중요성을 이유로 일부 컨테이너선을 이용하는데 자동차 업계에서 이렇듯 대규모로 활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물량 검토 후 지금보다 그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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