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김남국 코인 의혹 등의 악재가 잇따르면서 호남의 민심 이반 조짐이 드러나자 5·18행사에 당력을 쏟았다. 실제 광주 현장에서도 민주당에 불만을 토로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어제 17일 전야제 참석부터 18일 당일 기념식 행사까지 1박 2일간 광주에 머무르며 당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행보에 집중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원포인트 개헌’을 정부여당에 제안하며 이슈 몰이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5·18 기념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약속했던 대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을 내년 4월 총선에 함께 국민투표에 부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오월 정신은 헌법정신 그 자체’라던 윤 대통령의 말대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민주당은 최근 계속 떨어지고 있는 호남 지지율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광주·전라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67.3%였다. 이어 리얼미터가 지난 8~12일 만18세 이상 2503명에게 물었더니(95% 신뢰수준 오차범위 ±2.0%p) 56.7%로 10.6%p 하락했다. 같은 기간 광주·전라 지역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14.6%에서 23.7%로 9.1%p 올랐다.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투자 논란이 연달아 터진 것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실제 광주 시민들 사이에서도 “민주당,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여론이 포착됐다. 쿠키뉴스가 17일 밤 광주송정역 앞에서 만난 김모씨(남·54)씨는 “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민주당도 답답하다. 둘 다 싫다”고 했다. 이날 오후 진행된 민주평화 대행진 현장에서 나온 최진영씨(여·29)는 “민주당이 대응하는 방식이 잘못 됐다. 지도부도 밋밋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이날 본지에 “지역구를 다녀보면 위기의식을 많이 느낀다”며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 이어 돈봉투, 꼼수탈당 등에 대한 호남 민심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이번 전야제에 참석해보니 예전보다 분위기가 많이 무거워진 것 같다. 현장에서도 좀 잘해야지 않겠냐는 말들이 많이 들려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어떤 짓을 해도 호남은 민주당을 지지해 줄 거란 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누가 봐도 국민의힘보다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민생행보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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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주 연속 20%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