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되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성만 무소속 의원의 검찰 소환 조사가 시작됐다. 또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노웅래 민주당 의원의 재판도 시작되면서 민주당의 이정근 리스크가 재부상했다. 당 내선 수습 방안에 대한 원칙과 기준, 의원들 간 합의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성만 의원은 지난 19일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결백을 밝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강제수사 착수 이후 첫 현역 의원 소환조사다. 이 의원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구속기소),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구속)과 공모해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당선을 위해 돈을 전달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다.
또 노웅래 의원도 이날 뇌물수수와 알선수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처음 법원에 출석했다. 노 의원은 지난 2020년 2월부터 12월까지 발전소 납품과 태양광 발전 사업 편의 제공, 물류센터 인허가 알선, 선거자금 명목으로 사업가 박모씨에게 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3월 29일 기소됐다. 이날 노 의원 측은 법원에 도착해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이정근 리스크에 이어 최근 김남국 의원의 거액의 가상자산 투자 의혹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같은 도덕성 문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당 내에선 수습 방안에 대한 의원들 간의 합의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김 의원의 코인 의혹에 대해 “당에서도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은 상태로 김 의원의 탈당이 이뤄지고 넘어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도 “당장 의원들부터 설득이 안 돼서 모두 탈당하게 된 것 아니냐”고 했다.
또 돈봉투 의혹 연루자 등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검찰의 소환 조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자진 탈당한 윤관석, 이성만 의원 등의 사례를 봤을 때, 앞으로 새롭게 연루자로 언급되는 의원들도 모두 탈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당 내에선 자진 탈당으로 수습할 게 아니라 원칙과 기준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름이 언급되는 의원들은 탈당 부담이 매우 커질 수밖에 없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탈당의 기준 등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만큼 당이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돈봉투 의혹이 나올 때부터 당 안에서는 당 지도부가 기준을 잡고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검찰이 앞으로 내년 총선까지 수사를 계속 할텐데 어떻게 할 것인지 계속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쇄신의 칼을 휘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지난 15일 CBS라디오에서 김남국 의원이 코인 의혹으로 당을 탈당한 것을 비판하며 “당이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이 검찰의 공격, 외부의 비판으로부터가 아닌 내부에서부터 붕괴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이재명 대표야말로 권한을 가지고 이 일을 해결하는 중심에 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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