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의 명산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된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환경부가 실시한 ‘제138차 국립공원위원회’에서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 결정(안)’이 통과됐다.
이번 팔공산국립공원 승격은 경북도와 대구시, 환경부가 지난 2년 동안 협력하고 지역주민과 충분히 소통해 이뤄낸 성과다.
이로써 팔공산은 2016년 태백산국립공원 지정 이후 7년, 도립공원 지정(1980년 5월)으로부터는 43년 만에, 우리나라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팔공산 국립공원 구역은 경북 영천시 29.9㎢, 경산시 9.4㎢, 군위군 21.9㎢, 칠곡군 30.2㎢, 대구 동구 34.7㎢ 등 총 126.058㎢에 이른다. 이는 기존 도립공원면적보다 0.826㎢가 늘어났다.
보전가치가 떨어지는 공원경계부 농경지 등 훼손지가 해제됐고, 보전가치가 우수한 공원경계부 공유림과 영천 은해사 소유의 사유림이 편입됐기 때문이다.
우수한 자연생태자원과 함께 국보 2점과 보물 28점 등 총 92점의 지정문화재를 가진 팔공산은 역사·문화의 보고로도 불린다.
생물은 총 5296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22개 국립공원과 비교하면 야생생물 서식 현황은 8위, 자연경관자원은 7위, 문화자원은 2위 수준으로 자연·경관·문화적 측면에서도 보전가치가 뛰어나다.
이런 팔공산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12년 국립공원 승격 시도했으나, 충분한 지역공감대 형성 부족과 강한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이 후 2018년 대구와 경북도가 ‘팔공산 도립공원 보전관리 방안 마련 연구용역’추진에 합의하면서 국립공원 승격을 다시 시도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난 실패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주민설명회 17회 개최, 10회에 달하는 현장방문을 통해 국립공원 승격 당위성을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 후 2021년 5월 팔공산국립공원 승격을 환경부에 건의했다.
환경부는 2년여에 걸친 타당성 조사와 지역의견수렴을 통해 최종 국립공원 지정안을 마련한 후 지난해 12월 주민공청회 가졌고, 관할 시·도지사, 시장·군수 의견청취, 중앙부처 협의를 마친 뒤 최종 결정한 것이다.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면 팔공산의 우수한 자연·문화 자원이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탐방객들에게는 높은 수준의 탐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탐방객 증가, 지역관광산업활성화 등 대구·경북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 2013년 광주·전남지역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경제적 파급효과는 2754억원, 고용유발효과 1687명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환경부는 오는 6월 중 팔공산국립공원 지정을 관보에 고시해 확정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대구시와 함께 하반기 공원관리 업무 인수·인계를 마무리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국립공원 승격 기념식도 개최할 계획이다.
이철우 지사는 “팔공산은 대구·경북의 혼과 정신을 품은 명산으로 도민의 염원을 담아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공원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환경부와 함께 ‘팔공산국립공원 관리운영 마스터플랜’을 잘 수립해 국립공원 승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