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뇌 ‘이것’ 줄어 생긴다

우울증, 뇌 ‘이것’ 줄어 생긴다

기사승인 2023-05-27 06:00:35
쿠키뉴스 자료사진

우울증은 ‘마음의 병’일까. 국내 연구팀이 우울증은 단순히 ‘마음의 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규명했다. 뇌 주름이 감소하는 등 기능적 이상이 일어나면 우울증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교수(공동교신저자), 함병주 교수(공동교신저자), 강유빈 연구교수(제1저자) 연구팀은 최근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우울증은 보통 큰 스트레스를 겪은 뒤 발생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발병하지 않기도 해 우울증이 생기는 취약성이 개인마다 다르다는 해석이 이어졌다. 더불어 우울증이 단순히 마음의 병이 아니라, 뇌의 기능적 이상이 우울증 발병의 취약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19~64세 성인 중 우울증 환자 234명과 정상 대조군 215명의 뇌 MRI 영상, 우울 증상 심각도 등 여러 임상 관련 데이터를 비교했다. 그 결과 우울증 환자의 경우 우울증이 없는 사람에 비해 정서조절을 담당하는 뇌 영역인 전두엽, 안와전두피질, 전대상피질의 주름이 최대 약 5% 감소해 있다는 것을 밝혔다.

뇌에서 정서조절을 담당하는 영역은 부정적 감정을 인식하고 처리한다. 이 부위의 뇌 주름이 적을 경우 정서조절 신경회로의 기능 이상을 초래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뇌 주름은 대체로 태아 시기부터 영아기 무렵의 유전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형성된다. 이후엔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아 전두엽, 안와전두피질, 전대상피질의 주름 정도가 개인이 타고난 우울증 발생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는 뇌영상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다.

한규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두엽 부위의 주름 감소가 우울증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생물학적 토대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며 “앞으로 대뇌 피질주름에 대한 정량화된 데이터를 통해 환자들에게 우울증이나 정서조절 이상의 취약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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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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