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루 분야에서 선두권을 달리던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주루사가 잦아지고 있다. 배지환도 주루사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25일(한국시간) “배지환은 자신에게 빠른 발이라는 무기가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걸 배우고 있다. 스피드를 사용하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배지환은 지난 24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23 MLB 정규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맞대결에서 3타수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지만, 2차례 주루사로 찬물을 끼얹었다.
한 번은 1루에서 견제사당했고, 나머지 한 번은 1루 주자로 있다가 후속 타자의 안타 때 2루에서 오버런으로 아웃됐다. 배지환은 2루를 거쳐 3루로 뛰다가 황급하게 다시 2루로 되돌아갔지만, 공은 먼저 베이스에 도착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배지환은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빠른 발을 앞세워 상대팀의 베이스를 자주 훔쳤다. 25일 기준 14개의 도루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도루 부문 2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5월 들어 주루사가 잦아지고 있다. 4월까지는 10개의 도루를 시도해 9번을 성공했지만, 이후 5월에는 5개를 성공하고, 4개를 실패했다.
지난 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을 마지막으로 베이스를 훔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주루사가 잦아지고 있다. MLB 팀들도 배지환을 집중적으로 견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데릭 셸턴 피츠버그 감독은 “조금 속도를 늦춰야 한다. 배지환은 지금 너무 빨리 가려고만 한다. 빠른 발을 가진 젊은 선수들은 기회를 기다리기보다는 직접 만들어내려고 한다”면서 “그의 스피드는 진짜 무기지만, 함부로 쓰면 아웃만 만들어 낼 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은 무척 따끔하겠지만,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배워야 할 때”라면서 “일단 3루 쪽으로 뛰기 시작했다면 속력을 줄여서는 안 된다. 3루까지 계속 뛰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배지환은 MLB닷컴을 통해 “경기에서 지고 있을 때 팀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조금 지나쳤던 것 같다”며 “지금 가장 큰 숙제는 경기 상황을 읽고 빠른 발을 사용할 때와 쓰지 말아야 할 때를 아는 것”이라고 반성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