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진세노사이드’ 맞을까…똑똑한 홍삼제품 고르는 법

‘홍삼=진세노사이드’ 맞을까…똑똑한 홍삼제품 고르는 법

기사승인 2023-06-01 06:00:02
한 소비자가 시중에 판매 중인 한 홍삼스틱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안세진 기자

홍삼 건강기능식품별로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저마다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세노사이드는 면역력 증진 등 홍삼 효과를 내는 필수 성분 중 하나다. 다만 업계는 소비자들 사이 ‘홍삼=진세노사이드’라는 인식이 고착화되는 것을 우려했다. 홍삼 제품의 품질을 결정하는 데에는 단순히 진세노사이드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1일 쿠키뉴스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대표 홍삼스틱 5개사의 진세노사이드 함유량을 비교해본 결과, 우체국쇼핑의 홍삼스틱이 1g당 15mg으로 가장 많이 함유돼 있었다. 이어 △정관장 에브리타임 11.6mg △정원삼 고려홍삼정 11mg △정관장 에브리타임 밸런스 7mg △고려홍삼중앙회 홍삼스틱 4mg  △천지양 홍삼스틱 4mg 등의 순이었다.

진세노사이드는 인삼(Ginseng)과 배당체(Glycoside)의 합성어로 인삼에 존재하는 사포닌 성분 중 하나다. 인삼을 홍삼으로 가공할 경우 다량 생산된다. 이는 면역력 증진, 피로·혈액흐름·기억력 개선, 항산화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세노사이드가 건강기능 식품 역할을 하기 위해선 최소한의 함량이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모든 제품의 1포당 진세노사이드 함량은 건강기능식품 일일 섭취량 기준 3㎎이다.

진세노사이드 함유량이 가장 많았던 우체국쇼핑 진홍삼스틱 관계자는 “수삼(인삼)에서 증기로 쪄서 말린 것이 홍삼이므로 이때 사포닌의 종류가 훨씬 더 많아지고 수명도 길어진다”며 “당연히 진세노사이드도 많아지는데 시중에 나온 제품들은 그 함량이 천차만별이므로 반드시 제품의 성분표를 확인한 후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홍삼 제품의 적정량은 유효성분 기준으로 7~15mg 정도면 무난히 진세노사이드가 들어있기 때문에 안심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진세노사이드 함유량이 홍삼의 전부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홍삼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진세노사이드만으로 제품을 나눠선 안 된다는 것. 업계는 한국소비자원이 매년 제품별 진세노사이드 함유량을 비교함으로써 ‘홍삼=진세노사이드’라는 공식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원은 Rg1, Rb1, Rg3 등 3가지 성분을 홍삼에 대한 지표성분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당초 소비자원의 조사는 진세노사이드의 최소 함유량을 지키지 않은 업체를 찾아내고자 했던 거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진세노사이드가 전부인 것처럼 보인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은 매년 명절 등을 앞두고 홍삼 건강기능식품의 제품별 성분 함량 조사결과를 내놓고 있다. 스틱형 제품의 적합성 등을 평가해 합리적 소비를 돕기 위한 조사인데, 업계에서는 진세노사이드가 홍삼의 전부인양 인식돼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이다.

건기식업계는 면역력 증진을 비롯한 홍삼의 모든 기능성 내용은 홍삼의 지표성분이 아닌 홍삼 그 자체로 식약처의 인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홍삼의 지표성분 Rg1, Rb1, Rg3는 진세노사이드 40여종 중 3가지 성분의 합으로, 홍삼 전체 유효 성분 중 3~6%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진세노사이드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적합한지 판단하는 품질관리의 목적으로만 활용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홍삼은 진세노사이드 외에도 면역증진에 효과적인 홍삼다당체, 암세포 증식을 막는다고 알려진 폴리아세틸렌, 유해산소 생성을 억제하는 페놀화합물, 혈당을 조절하는 AFG 등 수많은 유효성분이 존재한다"며 "지표성분의 함량은 건강기능식품으로서의 홍삼 진위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치일 뿐 제품의 품질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삼의 유효성분은 몸통, 뿌리 등 부위별로 달리 존재하기 때문에 특정 3가지 성분인 지표성분 함량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제대로 된 기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며 "올바른 홍삼을 선택하는 기준은 얼마나 믿을 수 있는 원료로 어떠한 품질관리를 통해 제조되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하며 결국 업체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하다" 고 전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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