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와르가 태평양 휴양지 괌을 강타한 여파로 올여름 예정된 괌 항공권과 여행상품을 취소하는 여행객들이 크게 늘었다.
1일 항공·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괌 노선을 운항하는 대한항공 등 4개 항공사와 각 여행사에는 6월 예정된 여행 상품과 항공권의 취소·변경 관련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항공업계는 태풍 피해 복구가 진행되는 이달 말까지 상당수의 예약 건이 취소되거나 미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여행사 사이트를 통해 호텔만 예약한 경우 호텔 정책에 따라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다. 일부 호텔은 이달 초 예약 건을 취소할 경우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인 관광객들이 괌에서 많이 찾는 PIC(퍼시픽 아일랜드 클럽)와 두짓타니 리조트는 이달 11일 예약 건까지는 취소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롯데호텔 괌은 이달 24일 예약 건까지 취소 수수료를 면제한다.
대한항공은 이달 30일까지 괌에 출발·도착하는 항공편에 대해 환불·변경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날짜는 당초 탑승하기로 한 날로부터 14일 이내로 바꿀 수 있다.
제주항공은 30일까지 취소·변경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다음 달 20일 출발 운항편까지 추가 운임 없이 변경할 수 있다.
진에어는 이달 28일까지 환불 위약금 또는 예약변경 수수료를 면제한다. 날짜를 변경할 경우에는 다음 달 19일 출발 운항편까지 선택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이날부터 26일까지 인천∼괌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결항이나 지연된 항공편에 대해서는 환불·변경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태풍 이후 상황 등을 복합적으로 판단해 영업 스케줄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태풍 마와르로 인해 지난달 22일 오후 괌 국제공항이 폐쇄된 이후 한국인 관광객 3200여명이 일주일여간 현지에 발이 묶여 단전·단수 등에 따른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괌 공항 재개 이후 대한항공,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항공편에 나눠 타고 전날까지 대부분 귀국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