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유실됐던 울릉도~독도 수영종단 성공기념비가 다시 세워졌다.
㈔영토지킴이독도사랑회는 현충일인 6일 울릉군 도동 행남산책로에서 울릉도~독도 수영종단 성공기념비 건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독도의 대한민국 영토임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추진됐던 울릉도~독도 수영종단의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가 지난 2020년 태풍 마이삭에 의해 유실됐던 기념비가 새로운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하게 됐다.
독도사랑회 길종성 회장과 ‘독도는 우리땅’ 가수 정광태씨를 비롯해 남한권 울릉군수, 울릉군의회 공경식 의장, 한종인 부의장, 홍성근 의원, 최수일 전 울릉군수와 수영종단 관계자 등 60여 명은 이날 건립식에서 수영종단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고 우리 영토 독도 수호의 결의를 다졌다.
특히 2004년과 2005년에 목숨을 담보로 수영종단에 참가한 독도전사 조주현씨(남)와 유재순씨(여) 등은 당시를 회상하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독도수호 활동에 앞장선 독도사랑회 강석주 부회장과 지경진 경북지부장, 최호성 고양청년회의소 회장이 울릉군수 표창을 받았다. 또 수영종단 선수였던 유준철 조창순씨가 울릉군의회 의장표창을 수상했다. 그리고 기념비 건립에 노력한 공로로 울릉군 오천수 주무관이 법인이사장 표창을 수상했다.
길종성 독도사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2004년 당시 독도가 개방되지 않은 시기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할 수 있다는 강한 신념으로 두 차례나 수영종단을 추진해 성공했다”면서 “독도 개방의 단초를 제공한 수영종단의 의미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축사를 통해 “오랜 기간 꾸준히 열정적 활동을 해온 독도사랑회야말로 진정한 독도 지킴이”라며 “독도사랑회와 함께 독도를 품은 울릉도를 잘 보존하고 지켜 나가자”고 밝혔다.
‘독도는 우리땅’ 가수 정광태씨는 “당시 많은 사람들이 울릉도~독도 수영종단에 회의적이었지만 길종성 회장의 추진력과 독도전사들의 열정으로 성공했다”며 “우리 영토 독도는 국민적 관심이 있어야만 지켜진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념비는 독도사랑회가 제작해 크루즈 여객선으로 울릉도까지 이송해 도동 행남산책로에 설치하는 등 과정에 50여 일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04년 8월 5일 독도전사 59명이 광복 59주년을 맞아 목숨을 건 동해바다 87.4㎞의 수영종단을 28시간 만에 성공한데 이어 이듬해인 2005년 여성 33인이 같은 코스에 재도전해 24시간에 완수했다.
당시 ‘아시아의 물개’ 고 조오련씨가 두 아들과 함께 수영 주자로 직접 참가해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