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상업용부동산 부진에 비은행권 부실 위험 증가”

한은 “상업용부동산 부진에 비은행권 부실 위험 증가”

기사승인 2023-06-08 14:55:23
쿠키뉴스DB

한국은행이 상업용부동산 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관련 대출 연체율 상승 등 비은행권 부실 위험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가계 구매력과 민간 투자여력 약화, 부동산 경기 부진 등이 성장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최근 주택시장 부진에 따른 비은행금융기관의 부실 위험 확대, 미 SVB사태 이후 신용 긴축 심화 가능성 등 금융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비은행권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대출 잔액은 86조 2000억원, 건설업 및 부동산기업 대출은 253조 6000억원에 달한다. 같은기간 비은행권의 PF대출 연체율은 1.03%로 전분기(0.77%) 대비 0.26%p 상승했다. 건설업 및 부동산기업 대출 연체율도 1.80%로 전분기대비 0.20%p 상승했다.

한은은 “상업용부동산 시장은 부진이 지속되면서 비은행금융기관의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부실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큰 폭으로 증가한 자영업자 대출의 상당 부분이 상업용부동산을 담보로 하고 있다”며 “향후 부동산시장 부진이 여타 부문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은은 “SVB사태 이후 금융기관의 금리 리스크 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국내 금융기관은 SVB와는 사업모델이 달라서 비슷한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향후 고금리가 상당기간 지속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잠재 리스크 요인들을 폭넓게 점검할 필요성이 있다”고 당부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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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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