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자 다 갖춘 ‘P의 거짓’, 게임스컴 3관왕답네 [게임 들춰보기]

3박자 다 갖춘 ‘P의 거짓’, 게임스컴 3관왕답네 [게임 들춰보기]

네오위즈 신작 ‘P의 거짓’ 리뷰

기사승인 2023-06-09 10:55:07
목 없는 인형이 매달린 다리 위. 음울하고 기이한 세계관이 매력적이다.   게임 화면 캡처

일본 게임사 프롬소프트웨어의 대표 액션 RPG ‘다크소울’은 특유의 난도 덕에 ‘소울라이크’라는 하나의 장르를 탄생시켰다. 대개 소울라이크 장르의 게임에서 이용자는 주어진 단편적인 정보를 헤집어 길을 찾거나 난관을 돌파하고, 복잡한 패턴의 보스 몬스터를 쓰러트리기 위해 수십 차례 도전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손을 놓아버리는 이용자도 있지만, 짜릿한 ‘성취감’에 홀린 듯 게임을 지속하는 이용자도 적지 않다. 지난해 레벨 디자인을 성공적으로 변화시킨 ‘엘든링(프롬소프트웨어)’의 대흥행으로 이제는 대중성을 갖춘 장르이기도 하다. 

국내 개발사 네오위즈가 오는 9월 19일 PC와 콘솔로 내놓는 ‘P의 거짓’은 소울라이크 장르의 게임이다. 지난해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게임스컴에서 3관왕에 오르는 등 기대작으로 꼽힌다. ‘지스타 2022’에서 시연회를 진행한 데 이어, 9일부터는 데모 버전을 공개하며 이용자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지난 2일 데모 버전을 전달 받아 P의 거짓을 미리 플레이 해 볼 수 있었다. 음울한 세계관과 호쾌한 손 맛, 게임 강제 종료를 부르는 난이도까지. 소울라이크의 특성을 고스란히 녹인 게임이었다. 

붉은 눈을 하고 몸을 비틀며 걸어오는 적 인형.   게임 화면 캡처

P의 거짓은 고전 동화 ‘피노키오’를 잔혹 동화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기억을 잃은 P가 자신을 만든 아버지 ‘제페토’를 찾아 ‘크라트 시티’를 모험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어둠이 자욱하게 깔린 크라트 시티는 폐허로 가득하다. 곳곳에 시체가 널브러져 있고, 기계화 된 개는 이를 뜯어먹고 있다. 목이 꺾이거나 없는, 기괴한 인형들이 삐거덕거리며 P에게 달려든다. 부의 불평등이 심화됐던 19세기 벨 에포크 시대의 그림자와 부서진 인형들이 만난 세계관은 왠지 모를 섬뜩함을 자아낸다. 다만 배경 구조물과 달리 인형들의 채도가 다소 높았는데, 조금 더 어두워져도 좋을 것 같았다.

챕터 2까지 플레이할 수 있는 제한적인 경험이었지만, 액션은 크게 흠잡을 데 없었다. 타격감은 매우 뛰어나고 모션 역시 부드러워 속도감이 살아있다. 그로기 상태의 적에게 치명타를 꽂아 넣을 때 발생하는 기계 사운드는 일품이다. 개인적으로는 찌르기에 특화된 칼보다, 전격이 흐르는 묵직한 둔기의 타격감이 마음에 들었다.

전투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여타 소울라이크 게임의 전투 특징을 가져오면서도, 교체가 가능한 기계 팔과 ‘페이블 아츠’ 스킬을 이용한 고유의 전투 시스템을 도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퍼펙트 가드가 핵심인데,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라면 발동이 쉽지 않다.   게임 화면 캡처

게임은 쉽지 않다. 소울라이크에 익숙하지 않아 수십 차례 도전해 챕터 1의 보스를 가까스로 쓰러트렸다. 챕터 2의 경관 인형을 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을 쏟았다. 포기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오기가 발생해 몇 번이고 게임을 켰다. P의 거짓의 핵심은 공격을 막는 ‘패링’이다. 정확한 타이밍에 공격을 쳐내면 적을 그로기 상태로 만들 수 있는 ‘퍼펙트 가드’가 발동한다. 하지만 판정이 까다로워 활용이 쉽지 않다. 무기 내구도 시스템 또한 보스전에서 애를 먹이는 요소다. 

다만 초보 이용자에 대한 배려도 엿보인다. 레벨업에 사용되는 ‘에르고’를 수집하기가 편하기 때문에, ‘별바라기’를 통해 캐릭터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고 보스에 도전할 수 있다. 길 찾기도 수월한 편이다.

PC 버전 최적화는 잘 되어 있다. 고품질의 그래픽에도 끊김 현상 없이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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