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공사비 377억 감액…갈등 불씨 여전

둔촌주공 공사비 377억 감액…갈등 불씨 여전

부동산원, 검증 가능 금액 중 337억 감액
검증 불가 금액 9664억은 협의 진행 중
입주예정자, “수용 가능 금액과 빠른 입주 원해”

기사승인 2023-06-16 06:14:01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추가 공사비 감액이 결정되면서 조합과 시공단은 갈등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추가 공사비 감액이 결정되면서 조합과 시공단은 갈등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다만 한국부동산원이 검증불가 항목으로 남겨둔 9664억원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갈등이 다시 불거질 경우 또 다시 입주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은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추가 공사비를 337억 감액하기로 했다. 

부동산원은 증액 공사비 1조1385억 원 중 검증 가능 금액(1621억 원)에 대한 최종 결과를 14일에 이메일로 양측에 보냈다고 밝혔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1621억 원 중 377억 원을 감액 결정했고, 내일(16일) 조합과 시공단에 최종보고서를 담은 책자를 전달할 것”이라 전했다. 

재건축 조합과 시공단은 부동산원의 결정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둔촌주공 조합 관계자는 “검증 결과에 따르기로 했기에 더 이상 다툴 여지가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주관사인 현대건설도 “감액 내용에 이견은 있지만 재착공시 합의를 준용하여 수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동산원의 감액 결정으로 그동안 평행선을 유지하던 공사비 갈등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다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부동산원의 최종 결과 발표에도 공사비 증액 갈등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서다. 이번 결정에서 빠진 검증불가 항목(9664억 원)에 대해 재건축 조합과 시공단의 입장이 명확히 갈리기 때문이다. 

부동산원은 검증불가 항목에 대해 “분양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손실액은 조합과 시공자 간의 분양대금 등 금융비용 산정 기준을 임의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둔촌주공 조합 관계자는 검증불가 항목에 대해 “시공사업단과 만나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소통을 해보고 안 되면 사법기관 심판을 받든지 다음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건설도 “재착공 합의 조건과 조합 총회를 거친 변경계약을 따를 것”이라며 “특별한 사안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공사가 다시 중단될 일은 없을 것이며, 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입주자들은 공사비 문제와 관련한 갈등이 재점화 될 경우 또다시 입주가 늦어지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예정자 신모(30‧여)씨는 “지난해 공사 중단으로 입주 일정이 늦어졌다. 1년이라는 시간이 붕 떠버린 기분”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빨리 입주하고 싶지만, 시공단이 제시한 공사비가 한두 푼이 아니다”라며 “공사비 증액이 수용가능한 선에서 마무리돼 빨리 입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씨처럼 공사비 갈등의 빠른 종결을 원하는 입주자가 많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자 커뮤니티에서는 “평균 분담금에 20% 감액 합의하고 욕실이나 주방 마감재 업그레이드로 빨리 종결하자”, “조합에서 가이드라인 잘 잡고 협상 잘 해서 입주 후 3개월 내에 조합 청산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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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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