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조작 논란에 영화계 우려 이어져

박스오피스 조작 논란에 영화계 우려 이어져

기사승인 2023-06-16 16:10:46
영화 ‘그대가 조국’, ‘비상선언’과 ‘뜨거운 피’ 포스터. 각 배급사

박스오피스 조작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영화계에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영화계에 따르면, ‘그대가 조국’ 제작을 맡은 정상진 엣나인필름 대표는 전날 SNS에 “‘그대가 조국’은 상영관을 확보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으로 좌석 후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원인을 위한 시사 상영 중 관람 환경이 좋지 않은 좌석은 배급사가 처리했으며, 추가 시간 대관료는 영화관 티켓 발권을 통해 지불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 의혹에 따른 해명이다. 지난 13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멀티플렉스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영화관 각 1공씩과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키다리이엔티 등 배급사 3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관객이 없는 이른바 ‘유령 상영’으로 관객 수를 허위로 조작해 영화진흥위원회 업무를 방해한 혐의다.

현재 조작 정황이 있는 것으로 의심받는 작품은 ‘비상선언’과 ‘뜨거운 피’,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이다. 여기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이야기를 담은 ‘그대가 조국’을 비롯해 작품 수십 편 역시 같은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다만 이와 관련해 관객 호응이 높았던 영화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팬덤형 영화는 관람하지 않고도 작품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좌석을 구매하는 일명 ‘영혼 보내기’ 관람이 빈번해서다. 이외에도 ‘그대가 조국’이 수사선상에 오른 것을 두고 정치적 의도를 개입해 검열을 진행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 영화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보는 것 외에는 많은 부분이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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